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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불안 속 감염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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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불안 속 감염관리 비상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7.10.26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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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 환자 한 해 1천여 명씩 늘어

HIV/AIDS 환자 한 해 1천여 명씩 늘어
모든 환자 철저한 소독 관리 필요


부산 에이즈 사건에 이어 최근 10대 에이즈 환자의 급증 등으로 국내에서 HIV/AIDS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치과에서도 HIV/AIDS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기 위한 감염관리 정비 및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세포인 CD4 양성 T-림프구가 파괴되면서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AIDS(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는 HIV 감염으로 면역능력이 떨어져서 면역세포수가 200cell/㎣ 이하이거나 특정한 질병 또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IV/AIDS 내국인은 1만1439명으로 남자가 92.8%(1만618명), 여자가 7.2%(821명)이다.

지난해 내국인의 에이즈 신규 감염자는 1062명으로 집계됐다. HIV/AIDS 감염자는 1995년에 114명, 2005년에는 734명, 2015년에는 1152명 등 시간이 갈수록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HIV에 감염됐으면서도 등록을 꺼리거나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해 등록하지 않은 HIV/AIDS 환자 수까지 더하면 HIV 감염자는 훨씬 많다는 것이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이유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치과 관계자들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혹시 에이즈 걸린 사람이 모르고 치과에 와서 치료받다가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치과에서 근무 중인데 불현듯 HIV가 안구를 통해 감염될까 우려 된다”면서 “보호 안경이라도 구입해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치과계에서는 과거 HIV에 대한 치과의사의 인식도 조사를 통해 치과의사의 HIV에 대한 인식도가 매우 낮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를 도출했으나, 지금까지도 HIV와 관련된 교육 또는 가이드라인은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예비 치과의사를 배출하는 치과대학에서조차 HIV 등 감염병과 관련된 교육이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모 치과대학 교수는 “외과 파트에서 기본적인 감염관리에 대한 대원칙만 다루고 있는 정도이며, HIV에 대한 교육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라면서 “감염 환자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HIV는 질병 자체에 공포심이 매우 높고, 사회단체로부터 인권문제로 인한 항의를 듣기도 하다 보니 치과의사들도 HIV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론화를 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모 병원에서 에이즈 환자 치료 당시 체어를 비닐에 꽁꽁 싸맸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질병관리본부가 구강점막을 이용해 HIV 검사를 할 수 있는 ‘오라퀵’으로 치과에서 HIV/AIDS 사전검사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동성애자인권연대 등의 반대에 부딪혀 수포로 돌아가기도 했다.

치과에 HIV/AIDS 환자 내원 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가에 대해 현재로서 가장 좋은 답은 ‘철저한 감염관리’를 꼽을 수 있다.

신승철(대한예방치과학회) 회장은 “애초에 치과에서 일반환자감염환자 할 것 없이 똑같이 철저한 감염관리 하에 치료와 소독이 이뤄진다면 HIV 감염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에이즈가 침을 통해 감염되는 정도는 1%도 안 되는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며, 혈액이 상처 난 부위를 통해서 몸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감염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감염환자 내원을 두려워하고, 소독 수준에 차등을 둘 것이 아니라 모든 내원 환자를 상대로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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