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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에 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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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에 속지 마세요”
  • 정동훈기자
  • 승인 2012.09.06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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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협회 등 우후죽순 … 공신력 확인해야

“이 과정만 받으면 당신도 치과경영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수료증 발급’

치과위생사인 권미정(가명)씨는 인터넷상에서 솔깃한 광고 문구를 보고 한 교육 업체의 병원 관리 전문가 과정을 찾았다. 질 높은 강의와 몸값 올리기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8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지불하고도 아깝지 않았지만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강의 내용은 단순한 비전 제시나 병원홍보 마케팅 등 기초적인 것이 전부였고, 기본적인 엑셀 사용법이나 가벼운 보험청구 이론 등은 실무에 제대로 적용하기 힘든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권 치과위생사는 “교육을 마치면 수료증을 발급해 준다는 얘기에 임상이 아닌 경영 업무를 맡게 되었을 때 경력서에 한 줄 더 쓸 거리가 생겼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최근 치과병의원 현장에서 치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전문적인 지식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실천할 수 있는 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경영 관련 강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해당 교육 업체들은 경영과 행정 관련 교육 코스를 열고 있고, 대학은 물론 학회에서도 경영 강좌, 보험청구 과정 등의 강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만큼 병원 행정이나 경영 관리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교육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있지만, 사실 교육기관 중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과정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카데미, 협회, 연구소 등의 이름을 단 사설 교육업체가 난립하고 있고, 일부는 공신력 없는 사설 자격증이나 수료증까지 만들어 현혹하고 있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관계자는 “최소한의 운영 노하우와 경영 등 치과 인력으로서 진료와 더불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최상의 진료 서비스 및 환자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비인증 교육 과정의 난립과 특히 사조직을 공조직으로 포장해 영리 목적의 수익사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정부 공인을 받지 않은 협회임에도 ‘국가 민간자격으로 승인’ ‘00협회 공식 인정 및 승인받은’ 등의 표현으로 국가에서 공인받은 자격이나 공신력 등을 인정해 준 것처럼 표현한 광고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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