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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균 원장의 아침편지 ①] 나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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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균 원장의 아침편지 ①] 나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2.08.30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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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이었다. 일주일 전부터 엉덩이 부위가 불편하여 근처 병원에 갔었다.
나도 환자를 치료해주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지만 입장이 바뀌어 환자로 가니 몹시 불안하였다. 워낙 몸이 나빠 병원을 한두 번 다닌 것이 아닌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이 아프니 약간의 짜증도 나고 두렵기 그지없다.
 의사를 만났다. 예상은 했지만 피하 낭종이라며 절개해서 적출하자고 한다.
나도 낭종 적출은 좀 해 봐서 알지만 아직 시기가 안된 것 같은데 의사는 해야된다고 말했다.
“지금이 적기라면 시술 받겠습니다” 라고 한 번 용기 내서 물어 보았다. 의사는 바로 하자고 한다. 수술대(?)에 누우니 두려움이 더 밀려왔다. 우리 치과에 찾아온 환자의 마음이 이런걸까? 의사가 마취는 안아프게 잘 할까? 언제 끝날까? 흉터는 많이 생기지 않을까?
등등 여러 생각이 나의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더군다나 신체 부위는 다르지만 어느 정도 과정은 알기에 더 두려움이 생겼다.
 의사는 마취를 하였다. 차갑고 예리한 바늘이 나의 몸을 뚫고 들어왔다. 이렇게 아픈거였나? 그리고 잠시 후 의사는 incision을 하였는데 느낌도 나고 통증도 베어났다. 아프다고 얘기를 했지만 참으라 한다. 나의 의학적 견해로는 마취의 부위가 적출 부위보다 하방이었고 마취의 심도가 많이 부족한 듯 하였다.
하지만 의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시술을 계속하였고 적출을 하면서 느껴지는 통증은 이루 말하지 못할 정도의 것이었다. 너무 아파서 결국은 울음이 터졌다. 아프다고 얘기하였지만 의사는 거의 다 했으니 좀 참으라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해당 부위보다 약간 하방의 부위를 적출하는 것 같았다. 뒤늦게 이를 안 의사는 상방 부위를 만지며 여긴 어떤지 나에게 물어보았지만 바로 그 부위라고 말할 수 없었다. 너무나도 아픈 나머지 더 이상 시술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열린마음치과 조영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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