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음향처럼 청각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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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음향처럼 청각을 일깨운다”
  • 정동훈기자
  • 승인 2012.08.17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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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추상화로 감상하는 색채 교향곡展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화들이 낯설게 느껴진 사람들도 쉽게 추상화를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이 마련됐다.

오는 26일까지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추상화로 감상하는 색채 교향곡’ 전시회는 관객들이 추상화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아름다운 색채 추상화에 주목하고 있다.

 

뜨거운 추상 속으로

추상화는 화면에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지 않기에 작품의 의미 또한 그 형상만큼이나 모호하고 이해하기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20세기 전반부터 태동, 발전해온 추상화는 압축적인 화면을 이지적으로 제시하는 차가운 추상과 인간의 내면을 표현적으로 분출하는 뜨거운 추상의 큰 줄기로 분화했다.

 



그러나 이 둘 모두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현실에 대한 재현, 형상에 대한 묘사를 부정하고 새로 도래한 세계에 대한 기대와 혼란을 보다 직관적, 압축적으로 표현하고자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 특히 색, 나아가 빛에 관심을 가진 것은 감정의 표현에 주목한 뜨거운 추상이었다.

러시아의 화가 칸딘스키는 인상주의에 자극을 받았으돼 색이 인간의 마음 안에서 작용하는 바를 인상, 즉흥, 표현이라는 단어를 통해 압축적으로 제시하며 독자적인 노선으로 발전시켰다.

칸딘스키는 1911년 저서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관하여>를 통해 추상화의 내적 필연성을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예술작품의 형식이란 예술가의 심리, 정신의 자유로움의 표현이었다. 칸딘스키는 괴테의 직관적 색채론을 바탕으로 따뜻함, 차가움, 밝음, 어두움이라는 네 가지로 색의 특징을 구분했으며, 이러한 칸딘스키의 색채 구분은 이번 전시의 네 가지 섹션 구성에 반영되었다.

인상과 즉흥 그리고 표현

섹션 1 ‘고요하며 강렬한’에서는 권영우, 김보희, 김상구, 문봉선, 마우로 스타치올리 작가가 참여하며, 섹션 2 ‘뜨겁고 눈부신’에서는 곽수, 김봉태, 남춘모, 심문필, 하동철, 프랑수아 모렐레, 올리비에 모세 작가가 참여했다.

섹션 3 ‘깊고 서늘한’에서는 김재관, 문범, 피에르 슐라쥬 작가가, 섹션 4 ‘찬란하게 빛나는’에서는 김명식, 유영희, 인동욱, 최욱경, 하태임, 한묵, 황규태, 프랑수아 아르날 등이 참여한다.



추상화의 색 안에는 문화적 역사와 의미가 오랫동안 축적되어 있다. 문화권에 따라 특정 색은 공동체의 감성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혹은 상반된 의미를 지니고 국지적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색은 공간과 시간에 따라 그 의미가 강화되거나 변화되거나 하면서 집단 무의식의 일부로 우리 삶의 주요한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

색을 통해 관객들은 무의식 깊숙한 곳과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분석과 이해는 그 순간적인 교감에 자연스럽게 뒤따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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