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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 2017 참관기]IDS의 핵심 키워드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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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 2017 참관기]IDS의 핵심 키워드 ⑧
  • 이재민 원장
  • 승인 2017.06.0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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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캐드캠 위주로 본 부스 탐방

 





 

IDS 탐방기를 쓰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 한가지 있다면, ‘이것이 과연 유용할까?’, ‘실제 우리 치과계 실정에 맞는 이야기일까?’였다.

필자는 IDS 기간 동안 낮에 전시장에서 봤던 수많은 최신 기기들, 재료들을 보며 설레고, 사용해 보고 싶은 욕구에 밤잠을 설쳤다. ‘아까 봤던 그 재료는 이럴 때 쓰면 정말 좋겠다’, ‘이 장비는 이럴 때 쓰면 정말 좋겠네’하는 독백이 수없이 머릿속을 스쳐지났다.

하지만 귀국 후 닥친 현실은 그런 생각들을 한순간에 잊게 만들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 재료나 장비들은 인증 절차가 필요하며 특히 인체에 사용되는 의료용 재료는 더욱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만 수입이 된다. 장비 역시 마찬가지이며, 이러한 수입 재료와 장비에는 항상 관세가 붙고, 여기에 수입상도 먹고살아야 하니 마진이 붙는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치과의사가 해외의 새롭고 우수한 장비 또는 재료를 사기 위해서는 실제 장비나 재료의 가격보다 더 많은 부가적인 지출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지난 부스 탐방기를 통해 소개했던 모든 CAD/CAM 시스템들은 외산이다. 나 역시도 병원에서 사용 중인 CAD/CAM 관련 장비들은 3D 프린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산 장비이다.

이들 수입 장비들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검증이 됐다는 점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해서 많은 유저들이 계속해서 구매하고 있다. 이러한 고가의 장비들은 치과의사 입장에서 CAD/CAM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에는 그렇다면 치과용 CAD/CAM 관련 업체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정말 많다. 국산기공용 밀링기, 모델 스캐너는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팔리고 있을 만큼 품질이 검증된 상태다.

하지만 이들 기기 중에 진료실에 특화된 장비는 아직 없다. 그만큼 진료실 CAD/CAM 시스템과 장비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들이 필자에게 던지고 싶은 가장 큰 질문이 무엇인지 필자는 정확히 알고 있다.

“어떤 시스템을 들여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당장 현 시점에서는 CEREC 만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는 최근에 3Shape에서 발매한 진료실 CAD/CAM 프로그램인 Trios Design Studio를 데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아 지난 1주일간 병원에서 직접 사용해 봤다.

그 기간 동안 많은 케이스는 아니었지만, 모델에 인레이, 온레이, 크라운 등을 프렙해서 스캔하고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쭉 진행했다. 확실히 잘 되는 케이스의 경우에는 정말 CEREC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모든 형태의 수복치료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자동 디자인에 오류가 많다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됐다. 그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3Shape 진료실 CAD/CAM 시스템은 아직 더 안정화가 필요하다.

Planmeca의 시스템은 아직 신형 구강 스캐너가 한국에 도입되지 않은 상태이며, exocad는 현재 진료실용 CAD 프로그램의 출시 시점조차 알 수 없다.

 진료실 CAD/CAM 시스템은 분명, 작은 치과에서도 전문인력의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환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병원의 진료에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확실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현재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한 진료실 CAD/CAM 시스템인 CEREC의 경우, 그 가격은 절대 소규모 치과에서 쉽게 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반면 기공실 기반의 CAD/CAM인 3Shape, exocad의 도입 가격은 CEREC 보다 저렴하지만, 기본적인 기공 장비를 모두 들일 공간과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을 유지할 능력이 되지 않는 치과에서는 유지하기가 어려운 시스템이다.

그래서 필자는 부스 탐방기를 마무리하는 지금, 솔직히 답답하다.

진료실에서 작게 부담 없이 CAD/CAM 진료를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2억 원에 육박하는 CEREC을 대놓고 추천할 수도 없고, 아직 프로그램이 제대로 자리 잡지조차 못한 타사의 시스템을 구입하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제 곧 진료실 CAD/CAM의 대중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이번 IDS에서 볼 수 있던 중요한 흐름이었고, 아직 그 흐름의 결과를 우리가 느끼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흐름은 언젠가 치과의사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물을 한둘 씩 만들어 낼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필자가 진료실 CAD/CAM에 관심 있는 치과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지켜보고, 준비하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 업체를 비롯해서 수많은 회사들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새로운 진료실 CAD/CAM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때가 머지않았고, 그때가 온다면 경쟁을 통한 도입 가격의 하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각자의 병원 환경에 맞게 자신이 생각하는 예산과 규모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에 맞는 시스템을 찾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딱 맞는 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필자의 탐방기에 관심을 가져 주신 모든 독자들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

아울러 필자의 생각을 글로 마음껏 펼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덴탈아리랑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진료실 CAD/CAM 위주로 본 IDS 탐방기를 마친다<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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