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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 씁쓸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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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 씁쓸하구만…”
  • 정동훈기자
  • 승인 2012.07.2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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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치과 폐업에 환자들 소송 움직임 … 우려가 현실로

최근 양악수술을 전문으로 하던 W치과의 대표원장이 폐업신고를 하면서 이 치과에서 양악수술 받은 환자들이 법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폐업 신고된 W치과는 그동안 양악수술 후 이미지가 확 달라진 영화배우 S씨와 개그맨 K씨를 내세우며 ‘양악수술 종결자’라는 수식어까지 써가며 이들의 수술 전과 후의 180도 달라진 모습을 각종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 대중매체들이 이를 연신 보도하며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W치과 대표 원장이 잠적했다는 소식에 해당 치과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주변 치과로 찾아가 심정을 토로하거나 사후관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양악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C 원장은 “최근 W치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주변 치과를 찾고 있다. 수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찾아오기도 한다”며 “양악수술을 할 때 외모 개선에 대한 부분을 배제해서는 안 되겠지만, 저작활동에 대한 부분이나 말하는 기능과 같은 기본 기능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더구나 W치과에서 수술 받은 환자들은 힘을 모아 법적 대응을 벌이겠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환자는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니 폐업신고를 하고 다른 원장이 치과를 운영한다고 들었다”며 “수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 형사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악수술이라 불리는 선수술 후 교정은 저작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신체기관인 턱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 전에 정밀한 검사를 토대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분석해 수술계획을 세우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수술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이처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모 대학 교수는 “일부에서는 무조건 턱을 깎고 보는 사례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교정치료를 무시하고 턱 수술을 먼저 감행한 후 뒷감당은 대학병원이나 교정전문치과에 맡겨버리는 경우도 있어 문제다. 특히 이처럼 치과가 폐업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재영 대한얼굴턱미용치과학회 회장은 “양악수술에 있어서 그간 성형외과에 밀렸었다.
그런데 W치과가 ‘양악수술은 OO치과에서’라는 문구만으로 국민들에게 치과에서의 양악수술 인식을 크게 넓힌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W치과의 광고가 일반인들에게 치과에서의 양악수술에 대해 확실히 각인시키는 역할은 했다는 것.
이처럼 W치과의 활발한 광고 활동은 치과의사가 할 수 있는 진료영역에 대해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인식시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심미적인 시술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실제 양악수술이 필요한 대상이 누구이며, 부작용에 대해서는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을 보인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잘못 계획된 양악수술은 턱 기능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나면서 턱관절 손상의 누적으로 치아 손상과 같은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양악수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보다 환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기능과 심미적 결과를 모두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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