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2 (금)
치과, 그 많던 환자는 다 어디갔나?
상태바
치과, 그 많던 환자는 다 어디갔나?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1.12.22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ental Arirang’에서 밝히는 치과마케팅 현황

경기가 최악이다. 시장 상인은 물론 대기업까지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신문마다 “기름 값은 오르는데 상품 가격은 오히려 떨어져 공장을 움직일수록 손해”라는 푸념을 실은 기사도 심심찮다.

치과 경기는 더 심하다. 최근 5년 사이에 3600여 곳의 치과가 폐업했고, 특히 금년에는 상반기에만 400여 곳이 문을 닫았다. 하루에도 2곳 이상의 치과가 폐업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이 어려워진 치과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건강보험 급여비를 압류당하거나 금융기관에 채권이 양도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치과 운영이 어려워진 것은 무엇보다 경기 악화의 영향이 크다.
서울 교대 인근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치과의사는 “만나는 동료들마다 죽겠다는 아우성뿐인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건물주가 임대료까지 올리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그동안 들인 공이 만만찮아 치과를 옮기기도 어렵고, 아무래도 규모를 좀 줄여야겠다”고 하소연했다.

개원의들은 늘어나는 치과의원끼리의 경쟁도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영등포에서 개원 중인 한 치과의사는 “강남에서 치과를 열었다가 이곳으로 옮긴지 3년쯤 된다. 주변에 치과가 자꾸 생기면서 환자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서울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과가 늘어나면서 환자는 줄고 있지만 인건비나 임대료 등 운영비용은 늘고 있으며, 고가의 의료장비도 갖춰야 하므로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와 관련, 1차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심각해질 경우 국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1차 의료기관인 의원급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건강보험급여비를 압류당한 병원이 제대로 진료를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므로 정부가 건강보험 급여비를 압류당한 병원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원가의 문제가 이미 한계상황에 다다랐다는 점을 국회와 정부까지 인정할 지경이므로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해결방안에는 개원가에 대한 세제 개편은 물론 최근 논란이 된 카드 수수료 인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단이 동원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 스스로의 의식 개혁, 즉 마인드의 변화이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실천도 할 수 없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의료장비를 바꾸더라도 치과의사가 생각을 바꾸고, 그 바뀐 생각을 직원에게 전하지 않으면 모두 헛일이라는 것이다.

홍보만 해도 그렇다. 한 달에 천만 원 씩 들여 온라인 홍보를 하는 치과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디자인도 형편없지만 컨텐츠도 처음에 만들어 놓은 병원소개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고, 몇 달이 지난 소식들이 뉴스로 제공되고 있더라는 한 홍보 전문가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단 홈페이지뿐 아니라 치과에서 펼치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의 현장은 혼돈의 시기이다. 현재 치과계에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현황과 방향을 ‘Dental Arirang’에서 심층취재 했다. 모쪼록 독자여러분께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