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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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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 신창재 청우치과기공소장
  • 승인 2011.12.22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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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최근 네트워크치과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싸움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혹시 우리 치과기공사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모습이라고 느끼지는 않으십니까?
왜 그들 싸움에 우리가 피해를 보고, 파렴치한으로 몰려야 하는가라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어 밤잠을 못 주무시는 건 아닌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금껏 크게 대접받으며 살아온 날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납품업체가 받는 서러움을 그대로 받으며 살아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피자 한 판 값에도 못 미치는 크라운 기공료와 구두 한 켤레 값도 안 되는 덴처 수가를 받아가면서 밤을 새워 일한 날들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이제는 한술 더 떠서 한낱 개인치과에서조차 우리 얼굴에 선그라스를 끼우고 마스크를 씌워 중죄인으로 만들고, 국민건강을 위해하며 사기나 치는 파렴치한의 집단으로 매도하기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과연 누가 이렇게 만든 것일까요?
대한치과기공사협회가 무능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제도권이 이렇게 만든 것일까요?

짧은 제 생각엔 우리가 지금의 이런 처지까지 이르게 된 것은 그 누구 탓도 아닌 바로 우리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잘살면 되지, 하는 이기심에 반값도 안 되는 기공료로 덤핑을 쳐서 기술을 팔아온 우리 자신의 잘못이었던 게 아닐까요?
매달 얼마 되지 않는 협회비가 아까워서 가입도 하지 않으면서 협회가 해주는 게 뭐냐고 반문하는 우리가…!
내 기술이 최고인양 동료를 무시하고, 돌아서서 서로를 비방하기에만 바쁜 우리가…!
소장과 기사로 각각 편을 나누어 밤마다 술안주로 서로에게 상처주고 흠집 내고 있는 우리가…!
우리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진 않으십니까?

아래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중일부입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무엇이 옳은지 알면서도 무서워서, 손해 봐서, 시끄러워서 양심에서 도피하곤 한다. 그런 국민들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는다.”

우리는 누군가 나서서 대신해 주기를 갈망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리석은 제 생각에는 전태일 열사 같은 분이 기공계에 혜성처럼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우린 지금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누군가 분실 자결한다 해도 우리는 전부 모른 척 애써 외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거대 힘이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의 권리을 찾아주고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회구성원으로 대접받고 최소한의 권리를 찾으려면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동하는 젊음,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젊은 회원님에게 부탁드립니다.
삼삼오오 모여 그저 신세한탄하고, 소장과 협회를 향해 성토한다고 달라질 건 하나도 없습니다.
떳떳이 자기 생각을 주장할 줄 알고, 작게나마 동참할 수 있어야 변화할 수 있습니다.

쉽게는 협회 홈페이지에 불만이 있으면 항의도 하고, 좋은 글에는 응원의 댓글도 쓰고, 각종 회의나 모임에도 나가고,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보도 하고, 작은 모임도 만들어 이끌어보는 등의 참여하는 움직임이 절실할 때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 이기적인 세상이라고 하지만 세상은 절대 무임승차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설사 몰래 승차한다 해도 곧 강제하차당해 혼자 걷게 되어 있습니다.
늘 시간이 없어서, 일이 많아서 혹 바쁘다는 핑계로 일만 하고 있는 분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분명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는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우리의 권리를 찾아 ‘행동하는 젊음,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신창재 청우치과기공소장
신창재 청우치과기공소장 denfoline@denfoline.co.kr 기자의 다른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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