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9 19:33 (일)
[남산에서]“제값 주고 산 내가 잘못?”
상태바
[남산에서]“제값 주고 산 내가 잘못?”
  • 정동훈기자
  • 승인 2016.02.25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핸드폰을 동일하게 구입한 주변 동료들에게는 핸드폰을 얼마에 구입했는지 물어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고 한다. 만약 나보다 싸게 샀다면 상대적인 박탈감과 함께 ‘왜 난 이렇게 비싸게 핸드폰을 구입했을까’라는 좌절을 함께 맛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치과도 이런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일부 영업사원들의 방문판매 때문이다. 치과 방문 판매는 전통적인 치과 기자재 유통 채널이다. 영업사원들은 특유의 강점인 관계 마케팅을 통해 제품 판매 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영업사원들의 이런 영업방식이 도를 넘어섰다. 일부 영업사원들은 할인 폭탄을 특정 치과에 던진다. 1+1 패키지는 애교수준이다. 진료비 할인 이벤트를 위해 제품을 파격적으로 할인해주겠다고 개원의에게 권유하기도 하며, 불법위임진료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부당한 거래를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하지만 결국 소리소문 없이 퍼져 다른 영업사원에게도 퍼져나간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동료들의 희생을 부르고, 결국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에 빠진다.

작은 자동차 회사 포르쉐를 세계 9위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로 탈바꿈 시킨 포르쉐 CEO 벤델린 비데킹은 “수요가 떨어진다면 생산을 줄이지 가격은 절대로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격 전쟁의 악순환에서 치과계 모두 빠져나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핸드폰을 얼마에 샀는지 자신 있게 공개할 날이 머지않아 오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