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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 장비맹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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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 장비맹신 ‘그만’
  • 김정민 기자
  • 승인 2015.12.2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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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구매 후 관리는 뒷전 … 체계적 프로토콜 중요

최근 개원가가 감염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치과 내 감염관리 프로토콜 마련이라는 ‘하드웨어’적 요소보다 장비라는 ‘소프트웨어’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폭풍처럼 온 나라를 휩쓸고 간 메르스 사태 이후 치과 내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다. 최근에는 대규모 C형 간염 발발과 미세먼지농도의 급격한 증가가 이어지면서 감염관리는 여전히 의료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치과의 경우, 불가피하게 출혈을 유발하는 침습적 술식이 많은 편이고, 기구나 장비의 올바른 소독이나 멸균 과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B형 간염, C형 간염,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등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높아 체계적인 정화 및 살균 등의 관리가 필수적.

최근 각 치과들이 멸균기, 소독기, 공기살균기, 수관관리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지만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감염사고 발생으로 인해 살균관련 제품 판매량이 20% 이상 상승했다고 전해진다.

장비 구매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감염관리를 장비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있어 더욱 실질적인 감염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치과의 경우, 단순 치과 홍보용 수단으로 감염관리 장비를 활용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제품을 설치하면 바이러스 다 해결되는 거죠?라는 질문이 제일 많다”면서 “실제로 장비를 구입하는데만 급급해 설치나 관리에 대해 업체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있다지만 모든 장비는 후속관리가 이어져야하고 특히 공기 살균제품의 관리는 분사 노즐이나 담겨있는 액상제를 상주 직원이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개원의는 “최근 고급 오토클레이브, 공기 청정기, 공기 살균기 등을 구입하는 치과가 늘어나고 있지만 장비를 들여놓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직원이 직접 할 수 있는 장비 관리 프로토콜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대로 된 소독장비도 관리가 안되면 그 자체가 하나의 세균덩어리가 되는 것”이라면서 “기계 관리법과 내부에서 사용되는 약품에 대한 부분, 소독한 장비 및 기구에 후속 관리법까지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치과만의 소독청결 시스템 및 프로토콜을 만들고 전 직원이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와 체크과정으로 쾌적한 진료실과 데스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우선 시 돼야 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전염성 바이러스 균에 대한 대비만이 아닌 치과 진료실 내어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부분에 대해서도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장비에 의존하기 보다는 감염관리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치과 자체적 프로토콜을 만드는 것이 치과 감염방지 체계 개선의 주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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