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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 윤리 ‘또 다시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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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 윤리 ‘또 다시 도마 위’
  • 김정민 기자
  • 승인 2015.12.17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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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행사건 이슈 … 교육 인력과 강의 수 부족

최근 발생한 의전원생 감금폭행사건 및 치대생 길거리 폭행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예비의료인의 인성 및 윤리교육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국민들도 치과대학치전원의 윤리교육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치과대학치전원의 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교양과목으로 치과윤리, 치과의사학, 치과의사의 윤리 등의 명칭으로 강의를 개설하고 있지만 단일 과목으로서의 윤리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명확한 강의는 없다.

게다가 부족한 수업 시수나 교양과목의 통폐합, 전담교수 인력 부족 등의 원인으로 체계화된 윤리교육이 부족한 대학이 대다수다.

A치과대학의 경우 예과 1학년 2학기에 치의학윤리 시간이 배치돼 있지만 전담하는 교수가 일정하지 않아 매번 일관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학점도 1학점으로 배정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간표 끼워넣기 식으로 참석하고 있다.

B치과대학도 마찬가지로 연간 핵심교양 항목에서 윤리와 관련된 과목 편성이 돼있지 않고, 교양과목의 대부분을 인문학 강연으로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인 윤리와 관련한 단독 강연은 찾아볼 수 없다. 

한 치전원 학생은 “실제 교내에서 일정하게 들을 수 있는 윤리과목은 편성돼 있지 않다”면서 “교양과목은 예과과정에 편향돼있고, 임상강의에 편중된 본과과정에서는 윤리 관련 강의를 접할 기회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간헐적 특강을 열어 윤리교육을 진행하지만 비 의료인이 연자로 선정돼 가벼운 흥미위주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의료인으로서 알아야할 윤리의식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이 교육현장에서 조차 윤리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적으로 치과의사의 지위는 점차 높아졌지만 교육의 부재로 필수적으로 가져야할 윤리 수준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치과대학의 학생지도교수는 “기초와 임상에 집중되어있는 강의시간으로 윤리교육은 물론 교양강의 시수도 부족하다”면서 “학생들의 호응도 낮고 교수 인력이 부족해 윤리과목의 단독편성은 사실상 힘들다”고 전했다.

또한 “윤리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현 치과계 교육체계에서는 애매한 부분이며 교육부가 제시하는 교육자료가 부족하고, 의료인 윤리교육 프로세스가 학교 별로 명확하지 않아 교육과정으로 배치되는 것 자체가 난항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직지부에서도 윤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과의사학 교안’을 제작하는 등 교육 시스템 마련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 개원의는 “국민들의 치과진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증대되고 치과진료가 국민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져가고 있어 예비의료인은 전문가 정신을 갖추고 사회로 나와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의과의 시스템과 교육과정을 차용해 예비의료인은 물론 실제 의료행위를 하고 있는 임상가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윤리를 접할 수 있는 치과계 맞춤형 윤리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과계는 치과의사가 의료인으로서 갖춰야할 생명윤리의식은 물론 직업적 윤리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 및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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