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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상품화 자극적인 성형 광고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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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상품화 자극적인 성형 광고 눈총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12.0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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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부추기는 자극적인 의료 마케팅 횡행

지난달 14일 강남역.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검은색 가죽재킷,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 두명의 허벅지에는 붉은색 글씨로 ‘갖고 싶니 벅찌 주사’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다.

해당 여성들은 모 성형외과의 하체비만 성형 주사를 홍보하기 위해 고용된 모델들이었다. 모델들을 본 사람들은 모델들 사진 찍기에 바빴다.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으니 해당 성형외과의 광고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여성의 몸을 지나치게 상품화했다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부 의료기관들이 해당 성형외과처럼 자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성형외과는 사각턱수술경험이 많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환자들의 턱뼈를 탑처럼 쌓기도 했다.

특히 홈페이지에 ‘수술 후 절제한 뼈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직접 보여 드립니다’라는 설명을 붙이고, 실제 탑처럼 쌓인 2000여 개의 뼛조각에 수술 받은 환자의 이름을 적어놓기도 했다.

강남구청은 해당 병원에 대해 의료폐기물관리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하고, 로비에 설치된 턱뼈탑 철거를 통보했다.

최근 여대생 사망 사고를 낸 성형외과는 ‘얼짱 홍보 모델’ 이벤트까지 펼치고 있다. TV 등에 출연한 준연예인급 모델 10명을 섭외해 매주 토요일 성형 상담을 받으러 오는 10~20대 방문자들을 직접 맞이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달 수능시험이 끝나게 무섭게 성형외과들은 일제히 ‘수험표 할인’ 행사를 벌였다. ㅅ성형외과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통해 수험표 사진을 보여주면 할인해준다. A성형외과는 무려 5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코 성형을 하면 쌍꺼풀을 공짜로 해주는 ‘원 플러스 원’ 이벤트를 하는 성형외과도 있다.

일부 치과들도 수능 할인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같이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라고 강조하며, 수험표를 지침하고 오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동안 성형 전후 사진 등 과도한 성형 광고가 필요 이상의 수술을 부추긴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온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들의 과다한 할인 경쟁과 외모지상주의의 문화를 부추기는 자극적인 선전 또한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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