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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네스와 함께하는 입을 통한 행복 프로젝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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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네스와 함께하는 입을 통한 행복 프로젝트②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4.2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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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경제, 문화가 숨겨져있는 입

정리: 휴네스 이주선 실장
감수: 윤홍철(베스트덴치과) 원장

■충치서 시작한 역사

충치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단 것, 즉 설탕류다.

설탕의 주원료인 사탕수수는 남태평양 뉴기니 일대에서 최초로 재배돼 인도에서 처음 가공됐고, 그 후 중국, 페르시아, 이집트의 통상로를 통해 유럽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탕이 유럽에 전파된 뒤 유럽, 특히 영국에서는 그야말로 설탕에 대한 숭배가 이어졌다.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설탕은 1800년대에 이르러 모든 영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이는 차에 설탕을 넣어 마시는 영국인들의 습관과도 관계가 있으리라.

설탕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제일 먼저 문제가 됐던 것은 사탕수수의 부족이었다. 경작지의 확보가 필요했고, 사탕수수를 끓일 땔감이 필요했으며 무엇보다 노동력이 간절했다.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끌고 오고, 나아가 서인도제도까지 탐했다.

덕분에 설탕생산이 많아져 가격이 하락하면서 노동자를 비롯해 빈민층까지 설탕이 보급됐으나 설탕의 달콤함이 계속될수록 그 이면의 문제들은 커져만 갔다.

설탕소비를 사치, 여성적인 문화라고 비하하고, 차문화 속에서의 여성에 대한 폄하가 일면서 분노한 여성들은 설탕 불매운동을 벌이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설탕 반대의 움직임은 결국 여성운동, 더 나아가 노예제 폐지 운동이 일어나게 하는 시발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듯 충치에서부터 시작했지만 설탕을 시작으로 제국주의의 침략에서부터 여성운동과 노예제 폐지까지 사실상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매우 깊고 방대하다.

■‘입’ 통한 관계와 신뢰

물론 입이 이렇듯 괴로운 역사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입은 문화의 교류와 인간의 교류에 큰 공헌을 하기도 했다.

사업상 네덜란드의 비즈니스 파트너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초대받은 그의 집 저녁식탁에는 놀랍게도 김치가 올라와있다. 우리를 대접하기 위해 김칫독까지 장만해 직접 담갔다는 김치에 일동이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역시 그들의 전통음식을 즐기며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듯 음식은 문화를 교류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가교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믿을 신(信)자는 사람 인(人)자에 말씀 언(言)자가 더해져 생긴 글자다. 믿음은 우리의 입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더 나아가 남들보다 더 잘 살고자 하다 보니 거짓을 말하게 되고 신뢰를 잃게 된다.

입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입의 위치는 몸과 마음의 중간에 있다고 생각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먹어야 하지만 생존한 후에는 남과 행복을 나누기 위해, 사랑을 나누기 위해, 마음을 나누기 위해,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입이기 때문이다.

입이 가지고 있는 역사는 깊고, 문화는 방대하다. 그리고 입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그리고 믿음을 만들어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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