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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Player] OK저축은행 공격수 시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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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Player] OK저축은행 공격수 시몬 선수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5.04.09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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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산 괴물, 한국 배구계를 평정하다

지난 1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끝으로 2014/2015 NH농협 V리그가 마무리됐지만 후폭풍과 여운은 여전히 크다. 프로배구를 지배했던 삼성화재 천하가 이제 고작 창단 2년차를 맞이한 OK저축은행에 무너진 것이다.

삼성화재를 무너뜨린 주축으로 쿠바의 ‘괴물’ 시몬을 빼놓을 수 없다. 쿠바 국가대표 주전 센터로서 세계 최고 블로커의 명성을 쌓아온 시몬은 OK저축은행에서 김세진 감독을 만나 라이트 공격수로 변신해 한국 배구 코트를 지배했다.


트리플크라운 최다수상

V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이란 후위공격, 서브, 블로킹 3개 부문에서 3회 이상의 득점을 기록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시몬은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포함 총 5회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만능 공격수로 활약했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한 OK저축은행의 시즌 첫 경기부터 후위공격성공 13회, 서브득점 6회, 블로킹득점 3회, 총 43득점을 기록하며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트리플크라운 5회 중 3회를 한국전력만을 상대로 기록했다는 점도 이색적인 부분으로 손꼽힌다.

공격관련 주요기록 점령

챔피언결정전까지 포함해 총 39경기에 출전한 시몬은 시즌 통산 1190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삼성화재의 ‘쿠바 특급’ 레오(1381점)에 뒤져 2위를 차지했다. 후위공격 역시 451개를 기록한 레오가 1위, 435개를 성공시킨 시몬이 2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그의 강점은 센터로서의 덕목인 속공과 블로킹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시몬은 무려 211회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162개를 기록한 최민호(현대캐피탈)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블로킹 또한 큰 키와 높은 점프를 바탕으로 116회를 해내며 2위 박진우(우리카드, 109회)를 크게 앞섰다.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외국인선수로 도배된 서브득점 부문에서도 시몬은 혼자 80회를 성공시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오는 77개로 3개 뒤지며 2위를 기록했다.

시몬 vs 레오, ‘시몬 승’

기록에서 보듯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시몬과 레오의 맞대결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쿠바 최고의 선수끼리 한국배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놓고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시몬이 한국 땅을 밟기 이전 프로배구에서 레오에 대적할 적수는 없었다. 소위 ‘몰빵배구’가 펼쳐지는 V리그 코트의 분위기에서도 타 외국인선수들은 종종 기복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졌지만 레오만큼은 꾸준히 최상위를 점령했다.

하지만 시몬이 삼성화재와 레오의 철옹성을 무너뜨리며 이번 시즌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리그에서는 여전히 레오가 약간의 우위를 점했으나 결국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왕좌가 바뀌었다. ‘시몬 천하’라는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시몬에 대해 김세진 감독은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도 대단한 선수다. 내가 바랐던 효과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칭찬하며 다음 시즌에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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