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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고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김영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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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고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김영수 교수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4.06.19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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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한 치과의사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일을 하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김영수(고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교수는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치과의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삶은 돈이 많아야 한다는 인식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이 한 가지 기준으로만 생각하려 한다”면서 “그러나 이 기준으로 치과의사를 평가하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치과대학을 입학해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 숙명이라면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며 “돈을 버는 것이 즐겁다면 돈을 버는 데 집중하면 되지만 내가 이 공부가 정말 즐겁다면 공부를 평생 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를 가르친 스승들은 모두 공통으로 ‘너희는 서울대학교치과대학을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치과의사이기 때문에 평생 굶어죽지는 않는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치과의사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에서 조금 더 잘 산다고 보면 된다. 부자가 되진 않더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임플란트나 교정을 많이 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좋다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가족들 모두를 어느 정도 살 수 있게 할 수 있기에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만 한 번쯤 자신의 터닝포인트에서 되돌아 봤을 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지 아니면 남들이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하는 방향으로 사는 것이 옳을지를 판단해보면 얼굴 표정에서부터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라
“이전의 치과의사들은 환자를 보는데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환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공급해주면 되는데 지금의 개원가는 환자가 ‘하나’를 필요로 하면 ‘열’을 제시하기 때문에 치과의사들에게 불신의 벽을 쌓게 되는 것이다”

후배들이 봤을 때 선배 치과의사들은 안정권에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이런 이유에서 환자를 대하기 때문이다. 환자가 원하는 것, 필요로 해주는 것만 몰두했기 때문에 신뢰로 뭉치게 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요즘은 개원환경이 좋지 않아 욕심을 부리기 마련”이라면서 “조급함을 버리고 자신의 실력과 익숙함에 기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승산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후배들은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처음 개원했을 때 환자가 단 한명도 없던 원장이 일정시간이 지난 후 지금은 거의 그 지역의 스타원장이 된 것처럼 마음의 여유를 좀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환자와의 신뢰에 있어서도 환자 편에서 생각하고 치료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저 환자에게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예방적인 조치에 관한 것들이 다 설득되고 이해가 되는 상태에서 가능한데 지금은 좋은 기계를 이용해 검사하고 검진 비용, 치료 시간에 대한 얘기만 한다. 이런 기계적인 진료 패턴이 되니 정작 진료를 받으려고 했던 사람들도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예방이라는 것은 환자와 술자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열린 마음 가져라
치과대학이 치전원 형태로 바뀌면서 많은 후배들이 일정 분야나 특정 과목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서 배워서 아니까 더 듣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인식을 갖는 것이다.

김 교수는 “치과의사로서 살다보면 몇 년이 지난 후 그때 배운 내용이 이런 의미였구나를 알게 되는 시기가 온다”면서 “처음부터 이것은 돈이 안되니 들을 필요 없다고 닫아버리면 파이를 넓힐 수 없다”고 말했다.

“모든 것에 귀를 열어둬야 한다.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고 그 다음에 생각을 통해 이것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은 지성인이기에 가능하지 않은가”

모든 것을 배제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실력을 쌓으려는 노력이 있으면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김 교수는 “환자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거짓말을 하지 말고 솔직하게 환자에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접근하다보면 나를 믿고 충성하는 환자들이 주변에 쌓이게 될 것”이라며 “어느 순간 특별한 노력 없이도 치과를 잘 운영할 수 있게 될테니 경영 위주의 공부보다는 환자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살았으면 하는 점도 김 교수가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다.

“치과진료만 열심히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너무 한 곳에만 몰두하지 말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유 있는 시간에 자기 자신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 보고, 가족과 주변 이웃을 돌아보면 불행한 삶을 산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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