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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병 환자 1000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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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병 환자 1000만 시대
  • 김남윤 원장
  • 승인 2014.03.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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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치과 김남윤 원장

 


지난달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2013년 진료비 통계지표를 발표했다.

각 질병에 대한 진료비 지급과 인원수가 입원/외래 의료부문별로 의료기관별로 시도별로 연령별로 잘 정리가 된 자료로서 필자가 관심 있게 찾아보는 것은 ‘질병 소분류별 다발생 순위별 요양급여실적 : 외래’ 라는 항목이다.

K05로 시작하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2013년 외래 실인원은 10,276,654명이다. 순위는 2위이며 청구건수는 21,582,145건에 이른다.

요양급여비용은 6630억 원에 이르러 외래질환 중 가장 많은 급여비가 지출된다. 작년까지 각종 매체에서 잇몸병 환자 800만 시대라고 광고가 나왔는데, 불과 1년 만에 1000만을 돌파했다.

2011년 803만 명, 2012년 843만 명에 비해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인다. 물론, 작년 7월부터 시행된 만20세 이상 치석제거 급여화가 큰 몫을 했다고 유추할 수 있지만 2011년에 이미 다발생 순위 2위에 올라 1위인 감기(급성 기관지염)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2013년 8월 심평원 통계정보센터 분석팀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 100명당 17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해마다 4.6%의 증가율을 보인다.

남성과 여성의 점유율과 연평균 증가율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진료인원 10명중 7명은 40세 이상의 중 고령층이다. 그러나 소아 및 청소년도 해당 적용인구의 6~8.7%에 다다른 큰 규모여서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연령을 불문하고 주의해야하는 질환으로 소개하고 있다. 2012년 자료를 바탕으로 한 조사여서 작년과 차이점이 있겠으나 급여비용 중 치석제거가 23.8%, 치근 활택술이 11.4%, 치주 소파술이 7.6%다. 발치 또한 12.2%에 이르니 치주질환으로 인한 발치가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학회에서 치주병 홍보 일을 한지 8년째고, KBS 생로병사의 비밀을 두 번 촬영하고, 중앙일간지 건강섹션을 쓰시는 기자님들과 공중파 TV 의학전문기자님들의 이름을 외울 정도니, 이 일로 만나는 사람들은 나더러 치과의사보다 광고회사에 취직하는 게 어떠냐고 농담을 건넬 정도다.

하지만, 치과분야에서 국민적인 질병이슈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생명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조차도 자신의 구강건강에 그리고 칫솔질 방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치주병의 유병율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60%가 넘고 우리나라 국민의 57%는 제대로 이를 닦는 방법을 모르며, 치간세정을 하는 이는 12%밖에 없다. 이것이 세계 제일의 IT국가 이지만 세계 제일의 임플란트 식립 국가의 현주소다.

치주병과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려해도 대부분의 연구가 역학조사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질환사이의 발병 메커니즘을 묻는 질문에는 제대로 답을 할 수가 없다. 또한 질환의 특성상 치아를 빼야할 정도로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증상이 미미하다.

유럽의 어느 광고판에는 아름다운 미모의 여성이 눈에 피를 흘리는 사진 옆에 잇몸에서 피가 나는 사진을 나란히 놓고 “Do You Ignore This?”라고 묻고 있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는 증상은 30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치주병 증상이다. 또한 뉴욕 타임즈에는 ‘Floss or Die?’라는 협박에 가까운 광고도 싣고 있다. 

다가오는 3월 24일은 제6회 잇몸의 날이다. 치주병 환자는 3개월마다 내원해야 하므로 3개월마다 잇몸을 사랑하자, 하루 세 번 칫솔질로 잇몸을 사랑하자라는 취지로 3월 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하게 되었다. 분과학회에서 진행하는 대국민 홍보 캠페인이라 나름대로 고충과 어려움이 많지만 결론적으로 치과계에 많은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동료 선후배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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