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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5명 중 2명 “치과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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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5명 중 2명 “치과 안 가”
  • 이현정기자
  • 승인 2014.01.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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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적 이유 여전…환자 늘어날 돌파구 묘연

치과는 치과대로 환자 수가 줄어 경영악화에 시름하고, 환자는 환자대로 치과치료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을 극복할 묘책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2명은 ‘치과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치과를 찾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여전히 ‘경제적’ 사정이 치과 미치료율을 높이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어 계속되는 경기불황에서 환자 수요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돌파구가 묘연하다.

김주경(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1년 국민건강통계’ 결과를 분석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충족 의료 파악을 위한 미치료율 지표 개선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나라 19세 이상의 성인 가운데 39.7%(표본수 6025명)가 최근 1년간 본인이 치과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성인 남자의 경우 38.4%(2560명)가 치과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치과를 가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성인 여자는 41.1%(3465명)가 이 같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받지 못했다는 답변이 남자는 32.2%, 여자는 33.9%에 달했다.

특히 남녀 모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미치료율은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소득수준 상위그룹의 미치료율은 14.8%인데 반해 하위그룹은 51.7%나 됐다.

이밖에도 치과 미치료 이유는 ‘직장·학교 때문에’로 응답한 경우가 24.3%, ‘치과진료가 덜 중요해서’라고 응답한 경우가 21.2%로 뒤를 이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직장·학교 때문에 본인이 갈 수 있는 시간에 병의원이 문을 열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게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남자 30대와 여자 20대가 각각 44.6%, 48.5%로 치과 미치료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남자의 경우 50대(43.1%)와 40대(36.5%) 순으로 여자의 경우 30대(44.6%), 50대(38.9%) 순서로 나타났다.

김주경 입법조사관은 이처럼 치과의 미치료율을 조사한데 대해 “급성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외래 진료를 할 때의 급여율이 72% 수준인 반면 치아 우식증 급여율의 경우 6.7%, 치은염 및 치주질환 급여율은 11.3% 수준으로 치과진료에 대한 급여율이 낮고, 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국민 구강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치와 치주질환이 진단 빈도가 높고,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국민의 구강건강이 하위권에 있음을 고려할 때 치과부문 진료를 저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5년간의 자료를 살펴볼 때 미치료율에서 ‘경제적 이유’ 응답비율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저소득층의 미치료율은 현저히 높다”면서 “본인부담금 지불이 여전히 저소득층에게 과중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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