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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교수의 치과의사 2막1장] ‘1’과 ‘3’ 사이에서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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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교수의 치과의사 2막1장] ‘1’과 ‘3’ 사이에서의 고민
  • 김영수 교수
  • 승인 2024.05.2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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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보건소 업무대행 김영수 치과의사

 

 

 

“잘 안보이는데요?

네, 그 숫자는 ‘6’ 같기는 합니다”라고 자신없이 대답하는 필자는 금년 2월 말로 K병원 예방치과를 정년퇴임한 전직 예방치과 임상교수인 만 65세 치과의사이다.

‘시력검사(이전의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았던 항목이다)’를 이렇게 긴장감을 느끼면서 외부 기관에서 해 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20여년 동안 근무하던 상급종합병원을 퇴직하면, 그 다음은 어찌될까를 걱정하면서 살기는 했다. 혹시 근무하던 병원 측에서 ‘정년 후 연장근무’를 요청하면 어쩌지? 라든가, 어느 후배 원장이 필자를 모셔간다든지 하는 망상은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일찌감치 외부에 있는 직장을 찾아보려고 노력한 적은 있었다.

첫 번째로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는 국내 모 기업의 자회사를 만들어 줄테니 업체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1년 전쯤 받은 적이 있었지만, 정년을 앞둔 연말에 연락해보니 그 동안의 시간 동안 CEO의 생각이 잘 정리(?)되었는지, ‘대표이사와의 만남’ 자체가 거절된 바 있어 예상된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그 다음으로 알아본 일은 수년 전부터 모 지방대학에서 ‘초빙교수’로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제안을 기억하고, 학교 주변의 상황을 살펴본 결과, 어제의 약속이 오늘 이루어진다는 원칙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세 번째로 생각해 본 것은 수년 전부터 필자와 함께 일하자는 동기생 치과원장을 접촉하는 일이었다. 전화와 문자 등으로 아직도 그 약속이 유효한지를 묻고, 필자에게 했던 제안을 확인하고자 ‘가운’을 챙겨 ‘취업(?)’을 하러 갔다.

개원가의 현실은 ‘전쟁터’라는 표현이 실감이 났다. ‘추장’이 한 명이던 치과에 ‘추장’이 두 명으로 늘었으니. 충직한 ‘인디언’의 역할을 해온 베테랑 직원들이 수긍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일생을 편히 지냈던 필자로서는 1주일도 견디기 힘든 환경이었지만, 동기생의 따뜻한 배려와 필자가 불편할까 고용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주는 과정 등을 보면서, 최소한 이런 노력에 상응하는 기간 동안의 보답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1개월째가 되면서, 3개월 정도는 잘 지내보고 결정을 하겠다는 본인의 결심이 흔들리면서, 동기생 원장에게 ‘필자가 더 이상 근무하면 할수록 치과에 경영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양해를 구해 사직을 했다. 동기생인 원장도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허락해 주었다.

필자가 할 수 있는 보답이랄 것도 없었지만, 필자가 갖고 있던 얄팍한 ‘경영분석’의 지식에 근거하여, ‘경영 consultation’을 해 주면서, 치과 내의 직원들의 충성심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달라고 동기생에게 부탁하였다.

동기생인 원장 입장에서는 필자를 떠나보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지, 보건소 공채 공고를 필자에게 보내 주었다.

시간제 용역대행 치과의사를 보건소에서 구한다는 내용으로, 보내준 친구의 성의를 생각해서(?) 아마도 필자의 나이 때문에 거절당할 것이라 지레짐작하면서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저는 나이 때문에 안되겠지요?”라는 뉴앙스로 담당자에게 문의했더니 대답은 정반대였고, 오히려 전화를 끊고 생각을 접고 있던 필자에게 수신 전화번호를 추적하여 다시 전화를 걸어, “꼭 응시해 주세요”라는 부탁을 해 왔다.

할 수 없이 하루 만에 서류를 준비해서 직접 서류 제출을 마쳤는데, 담당 과장은 입구까지 배웅하면서 ‘꼭 오시면 내년에는 더 나은 대우를 해드리겠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아마도 보건소에서 행하는 구강보건사업에 필자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라는 자만이 가미된 자존심(?)과 함께, 그래도 젊은 치과의사가 응시한다면 필자가 양보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1년이라도 젊은 치과의사가 더 열정적으로 구강보건사업에 힘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전임자는 무슨 연유로 그만두었을지 궁금한 마음도 걱정으로 스며드는 것이었다.

면접을 기다리는 기간 중에도 선배님들 치과를 인수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은 몇 번 받았지만, 지금 나이에 임플란트를 해 본 적 없는 필자가 개원에 뛰어드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후 보건소로부터 면접에 오라는 통보를 받고 그 날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직무 성격이 ‘시간제 근무 치과의사’이지만, ‘신체검사서’를 비롯한 각종 서류를 제출하느라 앞서의 신체검사를 받게 된 것이다.

필자를 붙잡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 주었던 앞서의 동기생 원장에게 이제는 현 상황을 알려 주어도 될 듯하다. 친구의 치과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을 ‘1(개월)’과 ‘3(개월)’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실제로는 ‘일(事)’과 ‘삶(life, 生活)’ 사이에서 고민했다는 내용을 함께 메일로 적어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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