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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앨빈 토플러의 ‘불황을 넘어서(Beyond Depression)’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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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앨빈 토플러의 ‘불황을 넘어서(Beyond Depression)’④
  • 유동기 대한치과보철학회 공보이사
  • 승인 2013.03.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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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현한 경제주체, 훨씬 더 거대해진 다국적 기업과 은행, 노동조합, 자원수출국의 카르텔, 통제되지 않은 방대한 양의 화폐,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의 전환, 인구폭발, 새로운 첨단기술, 핵심 사회시스템의 오류, 사회구성원의 급격한 심리변화 등으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지 모르는 경제위기는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많다.
지금 전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사람들은 오일머니를 쓸어 담고 있는 중동의 토후국들이다. 글로벌금융 역사상 그 어떤 집단도 최근의 중동 토후국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금융전리품을 취한 집단도 없으며, 그들로 인해 전 세계의 금융시스템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오늘날 산업국가에서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단 하나의 자원이 있다면 바로 석유이다. 태양, 바람, 지열 등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대체되기까지는 세계의 금융 시스템은 상당한 불균형과 그로 인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국제수지의 균형을 위해서는 오일머니를 다른 나라로 순환시켜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1973년 중동 국가들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산유국들은 수년 동안의 노력 끝에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하는데 성공하였는데 불과 15개월 만에 유가를 400%나 끌어올리고 중동에 돈이 넘쳤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실제 에너지는 매장량에 훨씬 못 미친다. 그 이유는 점점 더 깊은 곳에서 석유와 석탄을 채굴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얻는데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급속하게 증가할 것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즉, 순수에너지는 급속하게 줄어들 것이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 매든은 ‘국제사회의 힘은 산업국가에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래의 경제위기가 과거의 것과 다른 이유는 첫째 고도로 산업화된 모든 국가에서 사회적 다양성이 크게 증가했다. 둘째 사회시스템의 가동 속도가 너무 빨라졌다.
앨빈 토플러는 자신의 책 <미래쇼크>에서 ‘기술과 사회변화의 속도가 크게 빨라지면서 개인과 기업이 심각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또 <비즈니스위크>에서도 ‘빚더미 경제에서 우려스러운 것은 빚이 늘어나는 속도이다’라고 지적하였다.
유로달러의 규모 역시 늘어나는 속도를 보면 196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연간 25%정도 증가했으나 1969년에 이르러 연간 50%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도 평균 연간 40%에 가깝게 증가하고 있다. 이 정도의 속도로 변화하면 어느 분야든 여기저기서 충돌이 발생할 것이다.
경제전문가 제인 리틀은 ‘엄청난 액수의 유로달러가 전자통신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국경을 넘나들고 있어서 각 국의 중앙은행의 심각한 골칫거리이다. 스웨덴 정도의 국가에서 유통되는 전체 화폐유통량의 1/3이 하룻밤 사이에 다른 나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근래에 기업들은 일단위로 대출과 회수를 반복하고 있고 각국의 연기금의 포트폴리오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한 제조기업의 홍보책임자는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그대로 학살 당하고 말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의 미국 자동차기업들은 일 년 단위로 광고계획을 수립했으나 오늘날에는 60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영국 노동부에서 매달 30만 명에서 35만 명의 근로자가 고용과 실직을 오가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회시스템이 정보, 에너지, 돈을 빠르고도 정확하게 순환시켜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경제의 마지노 요새를 지키는 사람들조차 어디에 대포를 쏘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포탑만 이리저리 돌려대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인간의 탐욕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지만 지금의 탐욕은 미래의 불안감으로부터 기인하고 있다. 이것은 인플레이션의 발생 원인을 잘 설명할 수 있다.
새롭게 출현한 경제주체, 훨씬 거대해진 다국적 기업과 은행, 노동조합, 자원수출국의 카르텔, 통제되지 않은 방대한 양의 화폐,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의 전환, 인구폭발, 새로운 첨단기술, 핵심 사회시스템의 오류, 사회구성원의 급격한 심리변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경제위기는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유동기 대한치과보철학회 공보이사
유동기 대한치과보철학회 공보이사 arirang@dentalarirang.com 기자의 다른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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