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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대출까지 치과의사들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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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대출까지 치과의사들 ‘위험수위’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2.10.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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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시 무리한 비용투자 … 회생신청 80% 급증

최근 치과의사와 의사, 한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개인회생 신청이 급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의사를 포함한 전문직 종사자들의 일반회생 신청건수가 지난 2006년 비해 8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이처럼 치과의사나 의사, 한의사 등의 일반회생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개원 시 무리한 비용투자 등으로 폐업하는 의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처럼 개원가의 경기 침체로 치과의사, 의사, 한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도 치과의사들에게 예전처럼 무조건 돈을 빌려주지 않고 있다.
00은행의 경우 의사 전용 상품인 ‘닥터클럽’의 대출액은 지난 2010년 말 2조9379억 원이었지만 올해 7월 기준으로는 2조5977억 원으로 1년 반 사이 3000억 원 넘게 줄어들었다.
때문에 신규 개원을 앞두고 있는 예비 치과의사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금리로 목돈을 빌려 경영을 하면서 부채를 갚아나가던 선배들과 달리 높은 금리를 조건으로 목돈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원이나 인수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들을 타깃으로 무분별한 제 2 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유혹마저 손을 뻗치고 있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모 치과의사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에만 하루에 금융상품과 관련한 게시물이 3~40개를 웃돌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제 2금융권 상품으로 ‘00저축은행 닥터론 최저금리 5.01%, 최고 4억’이나  ‘000캐피탈 최저금리 4.8%, 최고한도 5억 5천만 원 10월 프로모션 진행’ 등의 저금리 홍보로 소위 ?낚시?를 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최저 금리’ 대상자는 가장 높은 신용 등급을 가진 치과의사로서 제 1금융권에서도 저금리 대출이 가능한 대상들이다. 다시 말해 제 1금융권의 높은 벽을 느껴 찾아간 제 2금융권이지만 결국 고금리 대부업체 대출의 유혹을 피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2금융권에서 대출을 알아보는 치과의사들이 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잠실의 한 치과의사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데다 불경기까지 겹쳐 파산 위기에 처한 선후배들 얘기가 자주 들린다”며 “최근에는 임차료와 인테리어 자금이 부족해 2억 5천만 원을 빌린 후배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1년도 채 안 돼 문을 닫은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개원가의 경영악화로 부채를 안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증가하면서 대부업체들의 유혹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개인회생이나 파산, 폐업 등의 경고 메시지가 잦아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어느 때보다 현명한 선택과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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