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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법 ‘약’인가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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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법 ‘약’인가 ‘독’인가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2.10.0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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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외 일반치료까지 확산 주의 필요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환자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불안과 공포가 최소화된 상태에서 진료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진정법.
 

하지만 지난달 모 어린이치과에서 충치 수면치료 과정에서 4살 여자 어린이 환자가 사망하면서 치과의사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정법을 주 마케팅으로 사용하는 치과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그 파장이 더욱 크다.
 

실제로 현재 개원가에서는 임플란트 시술 외에도 치과치료에 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스케일링과 잇몸치료에도 수면마취를 시행, 환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확산되는 추세다.
 

진정법을 사용하는 치과들 대다수가 ‘진정법을 이용한 수면치료는 자고 일어난 듯 편안한 느낌 속에서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환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마취과 전문의들은 “올바른 지식이나 경험 없이 진행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 교수는 “치과치료를 위한 진정법은 다른 영역에서와 달리 술자와 환자가 기도를 공유한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며 “치과치료는 대부분의 기구조작과 치료가 입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진정법을 시행할 경우 항상 기도 유지 및 확보를 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치과 마취 관련 사건이 종종 발생하자 대한치과마취과학회(회장 이건주)에서는 치과마취 관련 의료분쟁 사례를 분석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교육을 위해 ‘의료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치과마취과학회 관계자는 “치과 내 수면치료에 사용하는 약제들은 환자의 진정이 본래의 목적이지만 불가피하게 호흡과 순환을 억제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며 “수면치료 중에 발생하는 약제로 인한 사고들은 수면치료를 하면서 동시에 술자가 치료 술식을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환자의 상태 감시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진정법에 대한 정식 교육을 받은 후 올바른 진정법을 시행했을 경우에만 유효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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