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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가화 치재업계 직격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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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가화 치재업계 직격탄으로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2.09.13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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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차원 거래처 변화 … 진료 퀄리티 저하로

개원가의 저수가 경쟁이 치재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진료비의 저수가화는 결국 치재업계의 덤핑판매를 부추기며 업체 경영에까지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비용 절감 차원에서 좀 더 저렴한 제품과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개원가의 업체 선택기준 또한 바뀌면서 소위 우수한 정품을 제 가격에 판매해왔던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업계도 저가 제품 초점
이런 실상은 수입상들의 해외 거래선에 대한 선택 기준까지 바꿔 놓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파일 제조업체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었던 A사는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 좀 더 가격이 저렴한 동남아지역의 파일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A사 관계자는 “근관치료의 경우 보험이 적용되긴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고가라면 개원가에 어필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지출과 수입을 분석해본 결과 좀 더 싼 제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업체의 경우 공정경쟁규약으로 인해 할인이나 덤 문화가 없어지는 분위기인데다 개원가의 선호도가 저가 제품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나 수입업체 모두 저가 제품에 초점을 두고 있다.
L사장은 “직접 사용해보고 좋은 제품이라는 확신이 생길 경우 제품을 선택했던 종전과 달리  지금은 원장들도 제품 가격을 먼저 묻는 게 일반적이 됐다”며 “유통업체 또한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격이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개원가 재료비 절감 우선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면 진료 퀄리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일부 치과병의원에서는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면서 박리다매 전략을 펴고 있다.
다시 말해 A/S 비용이나 기공비, 인건비 등 총체적인 비용은 줄이고 저수가 환자를 가능한 많이 보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곧 총체적인 진료 퀄리티 저하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잠실의 한 교정의는 “수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어 저렴한 재료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실력이 아닌 가격으로 어필하는 치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난을 극복해 보기 위해 시행한 저수가화가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치과와 업계는 물론 국민구강건강에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며 치과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는 구조로 만들어 가고 있다.
개원가의 경쟁구조가 하루빨리 ‘가격’이 아닌 ‘실력’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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