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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도미노 추락,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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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도미노 추락, 끝은 어디인가
  • 정동훈기자
  • 승인 2012.09.1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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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 신청 급증 … 경영난 가속화 치과계 전체 타격

무리한 개원 비용투자와 주식 및 부동산 등 재테크 실패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개원의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지역 A 개원의는 올해 법원에 개인회생 신청을 냈다. 지난 2007년 A 개원의는 서울 강남에서 2명의 동기들과 함께 치과를 개원했다. 그러나 금융 위기와 함께 강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주변 개원가와의 과다 경쟁으로 인해 병원 고정비용을 맞추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급기야 같이 개원했던 동료들과 자금 문제로 갈등이 생긴 A 개원의는 공동개원을 청산하고 경기도에서 개인 치과를 개업했다. 하지만 이미 늘어나버린 사채이자와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올해 회생신청을 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수도권 및 광역시 주변으로 개원의들이 몰리면서 출혈경쟁을 벌이다가 대출금 상환 및 직원 임금 등을 감당하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개원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3일 S덤핑치과의 B대표원장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분당의 소위 사
무장병원이었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치과 네트워크의 모 원장까지 개인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경기도 신도시 C 치과의사는 “주변에 개원했다가 금방 문을 닫는 치과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몇 년씩 개원했던 치과도 문을 닫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렇게 치과 경영 환경의 전반적인 악화로 폐업을 신청하거나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동료가 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의사 파산 계속 급증할 것

전문직 파산 전문 법률사무소 사무장은 “일반회생을 신청한 전문직은 2009년에 93건이었고 그 중 과반수 이상이 치과의사, 의사, 한의사”라며 “경기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어 의사 파산 관련 문의는 계속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발생하는 의사 수에 비해 국내 환자의 파이는 포화상태로 보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더 많은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초기 병·의원 투자를 했다가 결국 부채라는 짐으로 남게 된다”며 “초기 개원자금이 많이 필요한데, 무리한 재테크나 리모델링을 하려다 보니 얼마가지 않아 병원 경영을 포기하거나 회생을 신청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개인회생절차흐름도(서울중앙지방법원)


덩달아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성행하던 시중 은행권의 고소득 전문직 대출 상품들도 최근 들어 대폭 축소되면서 의사들의 사회적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폐업이 늘고 수입은 줄어들다 보니 의사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의사 전용 대출 상품의 대출액도 줄어들었다.

파산 연쇄작용 업체도 골머리

속속 들리는 동료들의 파산과 급감하는 매출에 일부 개원의들은 병원 매출 신장을 위해 병원 전문 컨설팅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기도 하지만 그 약발도 시원치 않다.

매출 급감으로 고심하는 개원의들에게 일부 컨설팅 업체들은 치과의 대형화와 고급화를 부추기고 있으나 매출 신장은 이뤄지지 않은 채 터무니 없는 컨설팅 비용만 청구되고 있어 개원의들은 힘겹기만 하다. 

한 원장은 “컨설팅 회사에서 임플란트 전문 치과를 표방해야 홍보효과나 향후 전망이 좋다며 치과용 CT 구입을 종용했다”며 ”그러나 리스료 부담만 늘었지 매출 신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치과의사 파산 신청이 늘면서 치과업체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채권 회수를 하지 못하면서 업체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치과들이 경영 위험에 처하다 보니 업체의 손해비용도 만만치 않다. 수천만 원 대는 물론 억 단위의 손해를 보는 곳도 생기고 있다. 치과의사들의 파산이 증가하면서 치과 업체들까지 경영과 판매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 개인회생용어해석(서울중앙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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