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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이 곧 실력?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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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이 곧 실력? NO!
  • 정동훈기자
  • 승인 2016.07.14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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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 공조직으로 포장해 ‘자격 장사’

최근 개원가에서 들어본 적이 없거나, 공인되지 않은 자격증들이 난립하면서 이를 이용해 환자를 유인하거나, 취업을 위해 ‘스펙용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그 피해도 끊이질 않고 있다.

환자 유인에는 자격증이 최고?

지난 4일 A치과는 치과 블로그에 “임플란트 고급시술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그 실력을 인정해 주고 있다”는 홍보글을 게시했다. 국제적인 임플란트학회가 인정하는 고급시술자 자격증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메르스나 다나의원 사건과 맞물려 사회 전반적으로 감염 관리 실태가 이슈화 되자 감염관리와 관련된 민간자격증을 획득하려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관련 자격증 역시 대부분 1주일 전후, 심지어 반나절 단기 과정의 교육 이수만으로 획득할 수 있지만 해당 자격증이 공신력 있는 자격증으로 탈바꿈해 소독과 멸균이 철저한 치과로 홍보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자격증은 민간자격증 등록을 담당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공인 및 민간자격으로 등록되지도 않았다.

치과 홍보를 위해서라면 일반인은 들어도 알지 못하는 자격증도 홍보 수단으로 바뀐다. AGD 자격증, 보험청구자격 등 오프라인 및 SNS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홍보용으로 포장된 약력이 환자를 유인하고 있다.  

자격증 횡행 시대 

새롭게 취업을 준비하거나 실력을 검증 받기 위해서 자격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민간자격증의 폐해는 치과에 취업을 원하는 이들도 울린다.

한 민간업체는 치과 코디네이터 자격증을 만들고는 “치과코디네이터가 경력에 따라 3000~4000만 원 까지 가능하며, 병원 서비스 강사 및 컨설턴트로도 일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민간자격증은 누구나 신청만 하면 만들 수 있다 보니 매년 수천 개씩 새로운 민간 자격증이 쏟아진다. 이중 병원 코디네이터 관련 자격증만 100여 건에 이른다. 

지난 13일 현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록된 민간자격증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증은 총 103건이다. 지난해 28건의 민간 자격증이 생겨났으며, 올해만 해도 11종의 자격증이 탄생했다.

병원 코디네이터 외 치과 분야에도 다양한 민간자격증이 등록돼 있으며, ‘치과’ 명칭을 달고 있는 발급기관들에 내놓는 자격들도 서비스 매니저, 서비스대화전문가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에는 실무 현장이나 취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교육과정이 제대로 관리되는 과정이 있는 가하면, 정착 취업이나 실무에 도움이 되지 못하거나,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자격들도 있다.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비인증 교육 과정의 난립과 특히 사조직을 공조직으로 포장해 영리 목적의 ‘자격증’ 수익사업에 치과계가 멍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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