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4:46 (월)
[Wine칼럼 ② ]북부 론의 와인 장인 피에르 가이아르
상태바
[Wine칼럼 ② ]북부 론의 와인 장인 피에르 가이아르
  • 정휘웅
  • 승인 2015.08.27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휘웅(온라인 필명 '웅가')

 

(現)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개SW역량프라자 수석 컨설턴트이자 Naver wine cafe 운영자이다. wine21.com 와인 칼럼니스트로서 10년 이상 6천 종 이상의 와인을 테이스팅했으며 현재도 매월 60종 이상의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있다. 저서로는 『와인장보기』, 『Wine Lover’s 365』, 『와인과 함께 나와 함께』 등이 있다.

 

 

프랑스를 여행하게 되면 우리나라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국토가 광활할 뿐만 아니라 숲이 대단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프랑스는 기후대만 온대지역이지 사실상 ‘밀림’과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지역별로 기후도 많이 차이가 나고 와인도 완전히 다른 특색을 가진 와인들이 많이 생산된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보르도 와인도 있고 최고급 ‘피노 누아르’가 생산되는 부르고뉴 지역도 있다. 이 부르고뉴 골짜기 지역은 프랑스 동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론 강(Rhone River)을 따라 형성된 와인 생산지대가 나타난다.

이 중 특히 북쪽에서 고급 와인들이 많이 나는데 이 지역을 북부 론 지역이라 부른다.

사실 이 지역도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많은 포도원들이 전멸하다시피 했다. 그 후 80년 대 들어 혁신적인 양조자들이 많이 등장했고, 그 중 유명한 생산자가 바로 피에르 가이아르(Pierre Gaillard)다. 국내에 소량 수입되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북부 론 지역의 여러 마을(생 조셉, 코트 로티, 콩드리외)를 걸쳐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의 딸 잔느 가이아르 역시 아버지를 따라 양조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위대한 와인에 좋은 포도는 필수적인 요소라 생각하고 있으며 자연적인 재배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위생처리가 된 유기농 비료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아주 뛰어난 북부 론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Pierre Gaillard Cote Rotie
묵직한 쇳덩어리와 같이 이미 아로마에 있어서 주변을 압도한다. 놀랍도록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제비꽃향, 그리고 엄청난 보디감, 입 안에 대기가 무서울 정도로 코 안에 남아 있는 아로마가 놀랍다. 콧속 아로마의 지속력이 어지간한 와인들의 입 안 피니시보다 더 오래가니 말이다. 오래된 지하 셀러의 아로마가 천천히 올라오는데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매우 정성껏 만들어진 와인임을 느낄 수 있다. 보디감이 너무나 포근하고 튼튼하며 입 안을 솜사탕처럼 가득 채우는 느낌이 매우 좋다. 산미는 처음에는 낮은 편이고 당도는 드라이함 속에서 단단하게 올라오는데, 5년 이상 더 숙성을 하게 되면 정말로 엄청난 잠재력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브리딩과 디켄팅을 2시간 이상 하게 되면 서서히 산미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진하고 두꺼우면서도 따스한 산미가 입 안을 제대로 감싸며 훌륭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느낌은 서로를 탐닉하고자 하는 연인의 뜨거운 키스 같다. 그 뒤는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