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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집밥 백선생이 치과를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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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집밥 백선생이 치과를 간다면?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7.2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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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간장부터 닭갈비, 만두전, 만능된장 등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선보인 집밥 백선생 ‘백종원’이 요리 예능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대중들은 그에게 국민적 요리 멘토란 의미로 ‘백선생’부터 ‘백엄마’, ‘백주부’ 등 갖가지 별칭을 붙여가며 환호를 보냈다.

분명 가볍게 만들 수 있고, 그가 알려준 레시피대로 만들면 맛 또한 그럴싸하다.

최소한의 저렴한 재료와 노동으로 ‘고급지게’ 식탁을 차려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헛헛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분명 편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방식이지만 ‘백주부’로 인해 우리 식탁이 얼마나 건강해졌을까 의문이 든다. 입맛이 달고, 짜고, 맵고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건 아닐까?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집밥 백선생이 치과를 방문한다면 그는 어떤 치과를 찾을 것인가 말이다. 쉽고, 간편한 진료를 표방하거나 그동안 전문가들이 소량만을 강조했던 설탕을 듬뿍 사용하듯 소량만 써오길 강조한 재료들도 마음껏 넣는 치과? 아니면 최근 대중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일명 양심치과? 이 또한 아니면 한 자리에서 소신껏 진료하는 동네치과?

‘셰프인지, 사업가인지’ 그의 정체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지만 아직까지 ‘백종원 신드롬’은 공고하며, 그를 둘러싼 유·무용론은 현재 그리 중요하진 않아 보인다. 대중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그의 요리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상은 신기루처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 이후의 우리 식탁이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우리들의 치아가 얼마나 건강해졌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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