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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칼럼]치과건강보험 새로운 시작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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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칼럼]치과건강보험 새로운 시작⑨
  • 진상배, 이주석, 조재현 원장
  • 승인 2015.07.1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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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상생을 위한 치과건강보험 10.0

 

 


보험진료가 아니라 통합진료를 꿈꾼다.

 

 


우리는 왜 건강보험을 공부하고 건강보험진료를 열심히 하는가?  청구를 많이 하기 위해서인가?

필자도 처음엔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는 왜 치과의사가 되고 치과를 개업해 원장이 되었을까? 돈을 벌기 위해서인가? 그 순간 필자는 치과의사로서 약간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진료 스타일의 변천사는 다음과 같다.

개원 초창기에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불행한 사실이지만 학교에 있으면 명예를 얻고, 개원을 하면 돈을 번다는 것이 대부분 치과의사들의 생각이고, 심지어는 교수님들도 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개원의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해!!!”

돈을 버는 데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진료를 상품으로 생각한다면 고가의 상품을 소량으로 파느냐, 저가의 상품을 대량으로 파느냐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필자의 개원 초반기는 고가의 진료를 해보려고 노력한 시기였다. 소수의 환자에게 고가의 비급여 진료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퇴근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치과가 보이는가?

동네 카페도 가격이 싼 곳에만 손님이 몰린다. 치과의료는 다르다고 강변해도 환자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그만큼 치과 사이의 경쟁이 격화돼 있는 소위 레드오션(Red Ocean)인데, 여기서 필자가 생각했던 것은 남들이 아무도 안하는 것(이런 경우는 대부분 더럽거나 수익이 되지 않는 것이다)을 해보자는 것이었고, 그것이 건강보험이었다. 건강보험진료는 비록 원가 이하의 수가체계가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진료비는 정해져 있다. 오히려 가격을 할인해주면 처벌을 받는다(의료법 27조 3항, 환자유인 금지 규정). 따라서 여기서의 차별화는 치료 그 자체와 환자에 대한 정성에 집중된다.

그래서 필자는 개원 1년 후부터 그전까지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보험진료를 원하는 환자를 정성껏(?) 진료해주기 시작했다. 왜 치석제거만 하면 안 되고 치근활택술이나 치주소파술이 필요한지 프레젠테이션 자료까지 만들어 열심히 설명했다(설사 치료비가 1만 원일 지라도 정성껏).

그 예상은 적중했고, 주변에 소문까지 나면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서두에 적었던 필자의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제 보험진료와 비보험 진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제3의 길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험은 보험대로 비보험은 비보험대로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최적의 진료를 설계하고 처방하고 행하여야 한다. 그것은 어떤 선입견과 욕심도 배제한 오직 환자를 위한 길이며, 역설적이게도 치과의사에게 가장 이로운 길이다. 

개원의는 결코 돈을 벌기 위한 치과의사가 아니며, 치과진료의 제1선에서 국민들의 구강보건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돈만 밝히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은 국민들이 무지하고 모자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생각이 투영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진상배, 이주석, 조재현 원장
진상배, 이주석, 조재현 원장 arirang@dentalarirang.com 기자의 다른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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