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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떠도는 치과 ‘유령 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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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떠도는 치과 ‘유령 앱’ 어쩌나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6.2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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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 제작 붐 사그라지며 방치 … 무분별한 앱 제작 비용 낭비만

“2012년 만들었는데 아직도 전부 서비스 준비 중이라니 말이 됩니까?”, “분과학회 스마트앱에서는 4년이나 지난 2011년 춘계학술대회를 소개하고 있어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스마트폰 앱스토어 게시판에 치과 스마트앱에 대한 사용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치과 관련 앱 종류도 다양하다.

단순히 치과 오는 길과 예약을 도와주는 치과 홍보용 앱부터 환자 스스로 치과 진료 기록을 저장·관리·보관할 수 있는 앱, 학회 학술대회 홍보 어플, 치과 의료 상담 어플도 있다.

‘스마트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이용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라 개원가와 학회가 앱 개발에 많은 자금과 공을 들이면서 몇 년 새 앱이 부쩍 증가한 것.

그러나 앱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으로 출시 기념 이벤트 등을 통해 사용자를 모았으나 결국 사후관리가 소홀해지면서 아무도 찾지 않는 ‘유령앱’이 최근 앱스토어를 떠돌고 있다. 

지난 23일 본지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주요 스마트폰 앱 장터를 살펴본 결과 아예 관리가 되지 않거나,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고, 동작이 멈춰버려 사용자 불만이 높거나 아예 사용자가 없는 앱도 많았다.

월평균 다운로드 건수가 0건이고, 출시 된 지 3년 간 고작 10여 명 만이 내려 받은 앱도 있다. 이는 특정 치과나 학회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규모가 있는 분과학회나 시도지부, 큰 치과의 스마트앱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A치과가 만든 앱의 경우 모든 게시판 메뉴를 누르면 ‘Not Found’라고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표시가 나온다. B치과의 경우에도 예약하기 메뉴는 전혀 작동하지 않고, 설치 후 실행하면 화면 크기가 맞지 않는 등 호환성이 떨어지는 앱도 있었다. 

일부는 작동은 되더라도 옛날 자료가 그대로인 경우도 있었다. A학회 앱의 경우 최종 업데이트 일자는 2011년 3월 10일. 2011년 학술대회 자료가 올라와 있고 계속 업데이트 예정이라던 임상 관련 동영상도 멈춰 있으며, 게시 중인 2개의 동영상마저도 재생이 안 되는 실정이다.

대부분 앱 개발을 외주에 의존하고, 앱은 만들었지만 관리 전담인력이 없거나, 앱을 만들기만 하면 크게 홍보가 될 것 같아 제작업체에 의뢰해 홈페이지와 어플 제작 패키지로 만들었지만 성과가 뚜렷이 보이지 않아 실망감으로 앱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앱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기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적어도 수백만 원 이상 들어간다. 대부분이 홍보를 위해 앱을 제작한다고 하지만 체계적인 설계와 양질의 정보 제공은 기본이다. 합리적인 판단 없이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식의 앱 제작은 결국 비용 낭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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