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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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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이현정기자
  • 승인 2012.06.01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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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Dentistry로 간다 I] 디지털 임상 디바이스의 혁명을 말하다

치과분야에 디지털 도입이 급물살을 타며 불과 몇 년 새 임상이 폭넓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디지털의 등장으로 진단부터 계획, 치료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상태를 시각화, 데이터화하면서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시술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확장되고 있다. 각 시술은 디지털의 발달에 힘입어 점차 표준화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고, 술자 개인의 에러율은 줄이면서도 재현의 가능성을 높이며 효율성을 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은 항상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도, 안정적이길 바라는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진료 수가와는 별개의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는 경쟁력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상의 곳곳에 깊숙이 파고든 디지털, 과연 진료실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 디지털 진단장비
디지털 기자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진단장비인 디지털 파노라마와 덴탈CT가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치료계획을 세우고, 수술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혁혁한 공을 세우며, 개원 시 하나쯤은 마련해야 할 장비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디지털 파노라마는 2D 단층 촬영의 일종으로 한 번의 촬영으로 전체 치아 및 악골의 상태를 볼 수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어 치골 속에서 성장하는 영구치 위치나 모양, 개수, 과잉치의 여부를 파악할 수 있고, 사랑니의 존재나 위치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촬영 즉시 진료실에서 대형 모니터로 치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 입장에서 체어에서 바로 엑스레이를 볼 수 있으며, 임플란트의 가상 식립 상태까지 미리 제시해 환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CT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개원가에서 선호하는 편이지만 정확한 계측영상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

덴탈CT는 기존 X-ray 화면이 2차원의 평면 화면으로 구강구조물이 겹쳐 보이는 현상 등을 보완했다.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치아 병소의 위치나 깊이, 턱 뼈의 구조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광범위한 진단이 가능하다.

악관절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하는데서 더욱 유용하고, 악관절 질환이나 턱뼈의 골절, 질환 등을 진단하는 데서도 훨씬 우수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기존 FOV가 큰 제품들을 위주로 선호도가 높았던데 비해 불황 등의 요소로 최적의 사이즈를 갖춘 저가 덴탈CT가 보급되고, 디지털 파노라마 역시 Digital CT & Panorama를 결합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 디지털 진단장비의 교체 시장은 당분간 주목해 볼만 하다는 것이 주요 평가다.

■ 임플란트 영역
디지털 장비의 사용이 더욱 적극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임플란트 시술 영역에서 대표적인 것은 바로 임플란트 소프트웨어 가이드 시스템이다. CT를 통해 얻은 3D 영상을 바탕으로 환자의 골질, 골폭을 3D 분석, 술 전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최적의 임플란트 시술계획을 세우고, 임플란트 시술 후 즉시 보철물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시스템이다.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이 꾸준히 관심을 얻는 이유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정확한 임플란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실패 요인 중 큰 이유로 손꼽히는 치료계획 수립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음에 따라 임플란트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는 물론 임플란트 실패 경험이 있거나 비교적 임플란트 경험이 적은 젊은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요구가 높다.

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실질적인 예측이 가능하고, 식립 깊이와 방향도 조절할 수 있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또한 싱글 케이스부터 무치악 환자까지 모든 케이스에서 시술이 가능해 술자의 계획대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모 가이드시스템을 사용하는 한 치과의사는 “임플란트 시술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잇몸 뼈에 심는 픽스처가 정확하게 심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가이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디지털 영상장치 등을 통해 픽스처의 최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상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 안정된 시술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시스템은 무엇보다 환자입장에서도 유리해 술 후 만족도가 높다.

일반 임플란트의 무절개 시술로 절개 및 박리, 봉합 단계가 없어 수술시간을 단축하고, 통증, 붓기, 출혈 등을 최소화해 술자와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고령환자나 전신질환자와 같이 최근의 고령화 시대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환자군에게 적용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또한 환자 입장에서는 모든 시술 과정이 사전에 이뤄지고, 보철물 또한 사전 제작이 가능해 최소한의 내원 횟수로 치과치료를 마칠 수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원하는 각도와 깊이에 임플란트를 플랩리스로 식립하게 해 신속하고 정확한 시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환자의 즉각적인 회복과 일상의 복귀를 돕는 점이 현대인의 요구와 잘 맞아 치과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다만 가이드시스템은 여전히 높은 비용문제와 오랜 제작기간, 복잡한 프로세스가 진입장벽으로 존재한다.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CT 구입과 Surgical template 제작마다 들어가는 추가비용 등의 경제적 부담은 가이드시스템이 임상에서 더욱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기술로 선보인 가이드시스템이 이 같은 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물론 아무리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해도, 치과의사들이 소프트웨어 가이드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기본이다. 디지털 도입이 더욱 활성화되는 만큼 CT와 보철, 외과적 지식까지 치과의사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지식도 더욱 깊어진다.

■ 교정 영역
교정분야에서 디지털은 크게 진단과 치료 분야로 나뉘어 활용된다. 최근 10년새 주요 업체들이 3D 교정 시장을 타겟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앞다퉈 개발하며 교정 장치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DS를 기점으로 3차원 연조직 데이터의 활용과 3D 교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차세대 덴탈 3D 소프트웨어, 3D 교정 솔루션 개발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디지털은 먼저 교정의 진단영역에서 환자가 자신의 치료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결과 예측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실감 나는 환자 상담으로 더욱 높은 동의율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컴퓨터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하는 과정을 통해 교정술식의 표준화를 이끈 점도 디지털 교정 시대의 큰 변화로 주목된다.

 3차원 영상을 통한 진단은 얼굴정보와 모형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골격과 치아를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고, 특정 단면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의 2차원적인 평면진단이 치아이동에 따른 치료계획의 변화를 알거나 치료목표를 세우기 어려웠던데 반해 3차원적 진단은 이를 가능하게 했다. 특히 최근에는 안면 경조직의 변화뿐만 아니라 연조직의 개선을 강조하는 추세로 CBCT 기반의 프로그램과 3D surface Scanner 기반의 프로그램이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CBCT 기반의 프로그램은 Volume rendering 기술을 사용해 3차원 물체 내부를 표현할 수 있지만 형상의 변형이 어렵고, 해상도가 떨어지고 컬러지원이 안 돼 안면 색을 표현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3D Surface Scanner 기반의 프로그램은 안면 연조직을 3차원적으로 형상화할 때 해상도가 뛰어나고, Surface rendering 기술로 컬러지원이 가능하다.

치료영역에서는 대표적인 디지털 교정, 인코그니토와 인비절라인의 예를 들 수 있다. 환자 인상 모델을 스캔해 정밀하게 분석한 정보로 교정치료가 진행되는 원리다.

3차원의 영상 가상치료 시뮬레이션 컴퓨터 프로그램 상으로 개개별의 치아를 움직이며 가상의 교정치료를 시행하면서 앞으로 진행될 치료를 예측할 수 있다. 또한 환자에게 앞으로 진행될 치료를 설명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돼 역시나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장점이 있으며, 술자 입장에서는 장치를 부착하는 등의 시간을 줄여 더욱 진료를 수월하게 한다.

디지털 업계 관계자는 “3차원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치과영역에서의 응용은 앞으로도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서 많은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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