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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우먼]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과마취과 김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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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우먼]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과마취과 김현정 교수
  • 남재선 기자
  • 승인 2013.09.05 1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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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에 충실해야 참 진료도 행할 수 있다”

마취학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마취과 김현정 교수.
1992년 서울대 의대 졸업, 97년 서울대학교병원 치과마취과 전임의로 ‘마취학’에 첫 발을 내딛고 지금까지 한 길을 걸어 온 김 교수를 만난 지난달 26일, 그 날도 김 교수는 인터뷰 직전까지 수술을 마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깊은 진정 마취 특히 주의해야
김 교수의 열정이 녹아 있는 마취과는 구강악안면외과 환자를 위한 전신마취, 장애인 치과진료 시 전신마취, 치과치료 시 불안 및 통증 감소를 위한 진정법 시행 등 전 처치뿐만 아니라 마취 하 환자의 감시관리, 치과병원 내 응급상황에 대한 관리까지 후 처치도 담당한다.

김 교수는 “진정법은 환자를 편안하게 하고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며, 전신마취는 환자의 고급 뇌기능과 의식·감각 운동 기능, 반사 기능을 마취하는 것”이라며 “얕은 진정과 의식 진정은 환자의 의식이 있으나 전신마취와 다소 혼동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특히 전신마취와 깊은 진정은 확연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며 “깊은 진정은 전신마취와 똑같이 교육 프로그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깊은 진정은 환자가 숨을 쉬며, 전신 마취는 기계적으로 숨을 쉬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김 교수는 사람들이 혼동하는 깊은 진정과 전신 마취를 구분하는 법에 대해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 치과에서 소아 환자의 수면 마취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특히 깊은 진정 마취는 전문성을 요한다”며 “치과의사가 진정법 시행 시 반드시 환자의 의식 하에 진정을 하고, 약을 환자 케이스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같은 환자라도 상태가 여러 케이스로 변할 수 있고, 약물에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약물을 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꺼번에 약물을 많이 주입하기 보다는 추가 용량을 조절해야 하고, 치료 도중 혹은 치료 후 뜻하지 않은 응급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응급상황에 대비해 올바르게 대치할 수 있어야 하고, 예를 들면 심폐가 정지됐을 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문과 기기 진화로 마취학 전 세계 Top
‘마취학’은 학문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부분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 수준에 도달해 있다. 마취기 또한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며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김 교수는 “마취 장비가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며 진화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심전도, 혈압 등에 대해서만 모니터링했다면, 지금은 전신마취 중 깨어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뇌파 모니터링은 물론 심전도, 혈압계, 호흡기계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모니터링한다. 이제는 수많은 모니터링 장비가 Full Automation됨으로써 전 세계 표준이 됐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에 접어들며 치과진정법이 활성화되고 최근 치과에는 의료기기의 발달과 더불어 환자들의 치과 치료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무통 마취기’와 같은 장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지만, 김 교수는 사실상 ‘무통 마취기’라는 용어가 마취학에서는 잘못된 용어임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모든 학문은 용어에서 시작되는데 무통 마취기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마취는 4가지를 의미하는데 의식이 없어야 하고, 감각이 없어야 한다. 또한 무통이어야 하며, 반사기능을 마취시키는 것”이라며 “마취 자체에 무통이라는 개념이 포함되는데 무통을 중복해 사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즉, 전신마취기, 모니터링장치와 같은 용어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Better and Better for Everyday
‘Back to the basic’을 진료철학으로 삼는 김 교수는 ‘본질’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링컨의 말을 인용해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의미를 되새겨 의사로서의 참 진료를 시행해야 한다”며 “서울대 치과대학의 중심은 교수가 아닌 학생, 서울대 치과병원은 환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즉, 환자 사이드에서 환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가야 할 길을 정하지 못하고 여러 갈래 길에서 서성이는 젊은 치의들에게 힘이 되는 한 마디를 전했다.
“한 우물을 파라. 인생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며 그는 “당장 미래가 안 보여 흔들릴 수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정해 한 우물을 파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The Best’가 아닌 ‘Better and Better for Everyday’를 모토로 삼는다는 김 교수.
전문가답게 최고만을 고집할 것 같았지만, 과거보다 지금의 내가 더 나아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김 교수에게서 학문적인 깊이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따스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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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ini 2014-10-27 12:07:51
교수님의 인을 향한 의술에 고개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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