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0 17:34 (금)
패키지 덤에 혹 했다가 ‘골머리’ 만…
상태바
패키지 덤에 혹 했다가 ‘골머리’ 만…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08.22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업체 재고 해결 위해 소비자 심리 악용

장기불황으로 치과업체들의 특가행사나 패키지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업체들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덤을 이용한 패키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부 덤으로 주는 제품들 중에는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장비나 사용이 불가능한 재료가 많기 때문.
소위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종종 있어 영상기기를 사면 유니트체어를 얹어주는 대박 패키지 상품도 있다. 이 정도 덤이라면 치과의사들의 눈길을 끌기엔 충분하다.
문제는 이렇게 덤으로 주는 제품들이 치과 내 골치덩어리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원장은 “덤으로 받은 장비가 수시로 고장을 일으켜 A/S 문의를 했는데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지금은 사용불가한 치과 내 전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럴 거라면 덤을 주지 말던가, 차라리 덤을 주는 비용으로 구매 제품이나 잘 만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비난했다.
소비자 심리를 악용한 마케팅으로 치과의사들의 언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업체를 경영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골칫거리는 떠안고 있는 재고량과 미수금액이다”라며 “둘 중 하나라도 과부하가 걸리는 순간에는 문을 닫게 돼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재고를 없애기 위한 소위 땡 처리로 덤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느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업체들이 더 늘어나기 전에 치산협 등에서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산협 관계자는 “전혀 파악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무리한 할인판매를 비롯한 덤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온라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 상거래와 유통질서를 혼란시키는 일부 악덕 업체들의 무분별한 마케팅을 제재하기 위해서 해당 업체 선별 및 대응책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산협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업체 스스로 올바른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자정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