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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재편에 군소업체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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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재편에 군소업체 사라지나
  • 이현정기자
  • 승인 2013.05.23 1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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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쉐인, 美교정재료업체 4곳 또 인수 … 국내 영향에 촉각

세계 최대 치과재료유통업체 헨리쉐인(Henry Schein.Inc)이 치과교정재료업체 4곳을 전격 인수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헨리쉐인은 마샬과 오소테크놀로지, 오소오가나이저, 클래스1 오소돈틱스 등 4개 회사를 사들여, 지난 3~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치과교정학회(AAO)에서 통합전시부스를 통해 새로운 행보를 예고했다.

헨리쉐인은 지난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최근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296위에 랭크됐을 만큼 자본력과 경영능력 측면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

‘치과계 이마트’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엄청난 규모와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헨리쉐인의 이번 치과교정업체 인수와 관련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자본력을 앞세워 중소기업을 흡수하는 대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이 향후 중소재료업체들의 고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헨리쉐인이 7년여 전부터 미국 내 중소 교정재료업체를 인수해 차츰 교정재료시장에서의 발을 넓히고 있고, 서서히 다른 나라로 확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한국진출 역시 더 이상 ‘설’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헨리쉐인이 기업들을 인수한다고 해도 당장은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겠지만 2017년경 직접 통합적인 운영에 나설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면서 “한국에도 직접 진출할 것인지 그 방식은 확실치 않지만, 진출하게 된다면 국내 시장을 그만큼 빼앗기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헨리쉐인이 이미 헨리쉐인 중국을 설립하고, 곧 일본법인 설립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한국시장 진출의 현실화도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다. 해마다 다양한 치과재료분야 업체를 인수하고 있는 헨리쉐인의 국내 진출은 여러모로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앞서 대기업 진출로 인한 동네 골목상권의 붕괴에 비슷한 예로, 헨리쉐인과 같은 거대기업의 진출은 국내 중소치과재료업체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이미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품을 양도·양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보하고, 충분한 자본력을 앞세워 마케팅, 컨설팅을 마치면 국내 시장에 적응하는 것도 글로벌기업으로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 업체 대표는 “헨리쉐인이 오래전부터 이어온 행보는 향후 10년 내에 한국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이야 영업사원 등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영업이 가능하지만 자본력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는 대기업에 중소업체가 당해낼 수 있겠냐”며 위기감을 피력했다.

이 같은 시장변화를 예측하고, 일부 유통업체들은 제조업에 뛰어들어 히트상품을 고안해 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중소업체로서는 역으로 대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기 때문.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 흐름이 현재 치재업계도 예외가 아닌 만큼 국내치재업계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다른 분야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열 것인가, ‘사후약방문’보다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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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 2013-05-24 09:13:53
이런 얘기 어서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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