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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도움 되는 곳에서 쓰여 지는 인재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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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도움 되는 곳에서 쓰여 지는 인재로 남고 싶어요”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3.03.22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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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정소연 치과위생사

정부와 치과계, 치과위생사 경력단절 대책 아쉬워

Q. 정소연 치과 위생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수원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06학번 출신입니다. 치과위생사 면허 취득한지도 너무 오래 됐네요. 학업에 열의가 있어서 삼육보건대학교 보건학사 과정도 수료 했습니다. 담당교수님은 장미화 교수님 이셨어요.

반 대표를 하기도 하고, 학교생활에 나름 충실하게 임했던 기억이 있어요. 학교에서는 반 대표 하느라 바빴고, 면허취득 후에는 치과생활에 바빴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때 즈음에는 치과 보험청구사자격 1급을 취득하겠다고 지방까지 강의 들으러 다니며 공부한다고 바빴습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 적응 되다보니 어느덧 환자들과 대면하는 실장업무 7년차가 되어가고 있더라고요. 환자들과 마주하게 되면서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자꾸 생각하고, 직장동료와 마주하게 되면서 관계의 심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우리의 직업은 배움을 멈출 수 없게 합니다. 다재다능함이 필요한 직업, 저 스스로도 아직도 너무 부족 하다고 생각합니다.
 

Q. 치과위생사를 선택한 계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18살 때부터 수능시험을 치루지 않고  내신 성적으로 대학교를 갈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성적관리는 뒤늦은 고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해왔고, 대학교에 가기 전에 먼저 어떤 것을 전공할지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남들보다 빠르게 회사로 고등학교와 연계 취업하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년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직장생활의 고충, 그리고 왜 다들 전문직을 선호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학교선생님도, 가족들도 집에서 가까운 대학교의 비서과를 선호하셨지만, 저는 특화된 직업이 비로소 오래가겠다고 그전? 사회생활에서 몸소 느낀 바, 직장에서 만난 여러 선배들의 조언을 비롯해, 저의 의지로 치위생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 치위생사 관련 홈페이지에는 영양사가 입는 오픈가운을 입고 있어서, 저는 예방업무에 종사하는 연구소 같은 곳에서 일하는 줄 알았었습니다. 
 

Q. 치과위생사로서 근무하며 느낀 보람과 어려운 점 
저작기능을 회복한 환자가 고맙다고, 여러 번 인사하고 가실 경우 정말 보람됩니다. 그리고 스케일링 할 때 다량의 치석이 떨어지면서 깨끗해지는 치아를 볼 때의 희열이란. 좋은 일하고 보람 느끼고, 거기다가 환자분으로부터의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게 되면 더 없이 만족스럽죠.

어려운 점은 가끔 치과에 오시는 분들이 치과가 대체적으로 요즘 서비스마인드가 좋다 보니, 스스로 진단과 치료계획까지 수립하고 오셔서, 상담 할 때도 막무가내로 듣지 않으시고 치료비 조정과 안 될 일을 되게 하라. 역성을 낼 때 제일 난감하죠. 의사 선생님과 환자분 중간에서요.

Q. 여성이기 때문에 출산 등 경력단절을 겪으실 것 같은데요. 지금도 육아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직업에 대한 장단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맞아요. 경력단절. 아이가 아프면 계속 쉴 수가 없어서 결국엔 아이를 위해 경력단절이 잠시 생기기 마련이죠. 저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요. 나의 배움이 아까워서 필요로 하시는 분께 강의도 해드렸고, 청구 업무도 돕고, 지금은 진료지원도 하고, 아이의 엄마역할도 하고, 시간을 허비 안하려 합니다.

장점은 구인을 하는 치과가 너무 많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근본적인 원인, 즉 아이 돌봄의 문제를 해결해 줄 대책마련이 정부도, 치과 차원에서도 없다는 거죠. 소득 관계랑 상관없이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방학기간, 아이가 아플 때, 아이의 픽업 문제 등등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이 있습니다.(그렇죠? 선생님들?) 
 

Q. 현직 후배 치과위생사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과 치과위생사를 선택해 공부하는 학생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공부를 힘들게 했는데, 요즘 직장인반이 생긴다고 면허취득이 쉬워지게 생겼습니다. 본질이 무엇일까요? 사명감을 갖는 우리에게  의욕저하 더불어 상대적 박탈감은 뭐라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 우리는 답을 찾아야죠.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적 고민이 많은 후배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본인에게 맞는 분야가 있습니다. 임상이든, 상담이든, 교육이든...저는 그 적성을 우리들만의 리그에서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힘들죠? 요즘은 학비도 대출 많이 받던데, 밥 먹고 살기도 요즘 쉽지 않죠? 그럴수록 우리 같이 힘내요. 저도 한 번 가족 구성원 중 한분에게 고충을 토로했는데, 한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스스로를 돕는 마음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아요. 나 자신도 나를 돕지 않는데, 누가 날 구렁텅이에서 빼어내 줄 수 있겠어요? 우리 스스로를 돕는 자가 되어보아요. 그러다보면 깊은 터널 끝엔 웃고 있는 내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정소연 치과위생사님의 개인적인 소망은? 
나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보람 있게 일하고 싶어요. 쭈~욱 오래토록! 어차피 일은 평생 해야 되는 건데 이왕 한다면, 고래처럼 춤추며 즐겁게 일하고 싶거든요. 내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도움을 주고, 나도 도움을 받으며 상생하는 관계로.

월급은 받는다지만, 받는 만큼만 일하는 직원은 되고 싶지 않아요. 나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순 없지만 도움 되는 곳에서 쓰여 지는 인재로 남고 싶어요. 그러면 매일이 너무 즐겁잖아요. 저번에 강의하고 반응이 너무 좋아서, 행복 하더라고요. 제 성향 탓에 좀 느리지만, 계속 뭔가 도움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언젠가 도움드릴 강의자료 계속 만들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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