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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껏 차린 원내 기공실, 왜 문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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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껏 차린 원내 기공실, 왜 문닫나?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11.2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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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공 과정 미숙지 시 돈만 버릴수도” 
월별 고정지출비, 소속 기공사 간 갈등도 원인

치과기공사를 두고 원내에서 자체 디지털 기공실을 운용하는 치과가 최근 속속 등장중인 가운데, 반대로 기껏 꾸려놓은 기공실을 접는 경우도 적잖아 그 원인에 대한 개원가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원내 총괄자인 치과의사의 기공 과정 전반에 걸친 숙지가 필수적이라고 권고한다. 그래야만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며, 장비 유지비와 인건비(기공사 급여 등) 등 비용의 무의미한 출혈을 피할 수 있다는 것.

김은(인생플란트치과) 원장은 지난 4년 간 원내 기공실 개설→위탁→재개설 과정을 겪었다. 이 과정 초기, 그는 기공 작업에 대한 제반지식이 부족해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졌고, 결국 기공실을 외부인에 맡기는 상황까지 처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기공실 위탁 후 1년간 학습 시간을 가진 김 원장은 현재 인생플란트치과 소속 기공사 4명을 진두지휘하며, 원내에서 구강스캐너(6종)·밀링기(5대)·3D프린터(3대) 등 장비를 운용해 서지컬 가이드와 템포러리, 임시덴처 등을 직접 생산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음을 알렸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김 원장은 자신만의 워크플로우를 구성해 진료 컨셉을 갖춘 뒤, 원내에서 소화 가능한 기공작업 량을 수시로 파악해 점차 기공물 제작량을 늘려나갈 것을 추천했다.

이에 더해 △월별 고정지출비 △까다로운 기공사 관리 등도 원내 기공실을 폐하는 치과들이 직면했던 문제들로 꼽힌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표방하는 치과라면 많게는 수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매달 장비 유지비로 지출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원내 기공실을 둔 치과라면 여기에 치과기공사 급여까지 더해진다.

이처럼 큰 지출을 감안했음에도 원장이 원하는 퀄리티의 결과물이 드물면, 치과의 원장과 기공사 간 갈등이 촉발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원가에 따르면, 치과에 고용된 기공사는 대게 저년차인 경우가 많아 원장의 기대에 못 미쳐 이러한 갈등의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고.

이에 일각에서는 치과 소속 기공사가 취급하기 힘든 큰 기공작업을 처리해주는 백업 기공소를 둬야 원내 기공실을 더욱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디지털 관련 수많은 강연을 해온 이기봉(센트릭덴탈솔루션) 소장은 “원내 기공실에서 기본적인 작업물만 제작하는 치과는 그 외 덴쳐 PFM 등 제작은 기공소와 협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백업 기공소를 둘 것”을 추천했다.

한편 ‘치과 내 기공실’이란 화두는 치과계에서 개원가와 기공계 간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지난 2019년, 실제로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치과기공사협회가 이 문제로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그와 반대로, 디지털화라는 시류 속에 잉태된 기공실 치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현 시점의 치과 내 구강스캐너의 보급률은 20%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그 다음 차례로 3D프린터, 밀링머신 등 디지털 기공장비가 치과 문턱을 하나둘 넘어 원내로 진입, 기공실이란 결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라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모 치과기자재 업체 관계자는 “3D프린터, 밀링머신 등 장비 구매에 대한 개원가의 문의가 수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내 기공실은 일반적인 기공소보다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는데, 이에 일부 업체는 원내 기공실 규모에 맞춰 본 사이즈보다 작은 디지털 기공장비를 출시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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