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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 원장의 역사이야기③] 미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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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호 원장의 역사이야기③] 미실3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04.25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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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가 죽었어요, 그것도 왕의 후궁이 사는 보명궁의 담을 넘다가 개犬한테 물려 죽었어요. 아버지의 여인(보명)을 건드리다가 개한테 물려죽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 거에요. 진흥왕은 태자를 따르던 아랫 것들을 조사했는데 미실과 미생의 낭도들이 많았어요.

미실의 추잡한 짓 즉 태자와의 관계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태자, 왕과 이중 관계를 유지하며 왕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던 미실. 미실에 대한 사랑이 천하를 덮을 만큼 컸다고 기록되어 있는 진흥왕.

미실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왕하고 잘 나가고 있는데 왕한테 태자와의 불륜을 들켰고 아들 마저 잃게 하였으니 왕의 분노가 무서웠을 거에요. 다 끝났다 라고 생각했겠죠.

죽음까지도 생각했을 것이고 궁지에 몰렸으니 왕의 부인이자 태자의 어머니인 사도왕후에게 왕 좀 달래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사도왕후는 미실의 이모이고 같은 <대원신통>이였으며 미실에게 태자를 꼬시라고 시킨 사람이였거든요.

사도왕후 입장에서는 아들도 잃고 왕도 미실한테 빠졌었으니까 우리가 생각하기엔 당연히 미실을 미워해야 하는데 전적으로 미실과 행동을 같이 해요. 납득이 안되요. 이게 이해하기 힘들었고 책을 읽으면서도 흐름을 찾지 못한 이유였어요.

사도왕후는 진흥왕에게 어찌 천한 무리들의 어지러운 말로 총첩(충성스럽고 총명한 첩)의 은혜를 빼앗고, 죽은 아들의 혼령을 아프게 합니까 하면서 미실을 변호하죠. 암튼 미실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고 왕의 처분을 기다려야 했어요. 한가닥 희망은 진흥왕이 미실을 엄청 예뻐했었다는 것이였죠.

진흥왕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예뻐 죽겠는데 이 여자가 자기 아들과 바람을 피고 있었고 아들이 죽었어요. 아무리 예뻐도 자식과 놀아난 여인 그로 인하여 아들이 죽었다면 아깝지만 인연을 끊어야겠죠.

마음이야 걍 미실 봐주고 데리고 살고 싶겠지만 보는 눈도 있고 하여 미실을 내쳐야하는 상황이 된 거에요. 그런데 마누라(사도왕후)가 그것도 아들을 잃어 같은 슬픔에 빠진 마누라가 미실을 봐주라고 합니다. 약간 흔들리는 데 또 미실이 와서 붙들고 사죄하네요, 왕은 낼름 받아들였어요. 왕

은 미실을 용서하였고 미실은 원화 자리를 내 놓았습니다. 어정쩡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그지 같은 상황이 됐는데 미실에 의하여 지방으로 밀려났던 세종이 미실에게 와서 위로를 합니다. 감격한 미실. 미실은 세종과 사이에서 전前에 낳은 아들을 데리고 세종과 함께 해궁海宮으로 가서 살았어요.

이렇게 미실이 세종하고 단란하게 잘 살고 있는데 진흥왕은 미실을 잊지 못하고 여러 차례 들어오라고 콜을 하죠. 미실은 왕에게 죄 지은 몸이 어찌 또 다시 궁으로 들어가겠냐고 하면서 거절합니다. 이쯤되면 미실은 왕의 마음을 읽은 것이고 게임의 주도권은 미실에게로 온 것이죠.

진흥왕은 미실의 치마 폭으로 들어와서 ‘걍 너 시키는 대로 살다 죽을래~’로 된 거죠, 게임 끝 상황 종료입니다.

미실은 진흥왕하고 사이에서 낳은 어린 아들 수종도 함께 해궁에 데리고 있었어요. 진흥왕은 자기의 친 아들 수종을 본다는 핑계로 해궁에 친히 거동하여 서로 보고 눈물을 흘렸어요. 이 때 미실은 세종의 아들을 임신하고 있었어요. 애 낳고 궁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는데도 진흥왕은 바로 들어와야 한다고 강짜를 부리죠. 미실은 좋다, 궁으로 돌아가겠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고 진흥왕에게 요구합니다.

세종도 궁에 함께 들어가겠다 또 세종에게 병부우랑직을 달라는 것이였어요. 그러니까 세종하고도 하고 왕하고도 공공연히 내놓고 하겠다 또 세종에게 위로 차원에서 병권을 쥐게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미실은 이 정도로 왕의 사랑을 자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진흥왕은 다 들어줍니다. 미실은 자신의 심복들에게 중요한 지위를 주었는데 왕은 이 또한 허락하였어요. 이리하야 미실은 내정을 마음대로 하였고 그녀의 남자들 세종 설원 미생은 외정을 마음대로 하였어요.

왕은 풍질風疾이 걸려 정사를 보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도, 미실, 보명, 옥리, 월하와 더불어 즐거움을 탐닉하였어요. 왕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자 실권을 쥔 미실은 세종에게 사도왕후와 사랑하도록 권하였어요. 세종은 힘써 거절하였으나 어쩔 수 없어서 왕후와 통通하였어요.

미실이 세종에게 사도왕후와 관계를 맺도록 주선한 이유는 세종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 아니고 사도왕후를 이용하려는 목적에서였어요. 사도왕후의 둘째 아들이 새 왕이 될 것인데 새 왕이 미실의 말을 안들을 경우, 그러니까 미실에게 도전할 경우 미실은 새 왕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런 일이 올 경우 새 왕을 제거하는 측의 대표로서 새 왕의 친모인 사도왕후보다 더 명분이 좋은 사람은 없어요. 아들이 색골이고 방탕하여 엄마가 왕으로서 부적격하다 판단하여 제거했다고 하면 누가 뭐라 하겠어요. 그러니까 사도왕후는 미실에게 아주 훌륭한 방탄용 허수아비인 셈이죠.

여러 정황 상 보건데 사도왕후는 좀 띨띨하지 않았나 싶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 자식이 둘이나 미실 때문에 죽은 건데도 걍 미실 시키는 데로 살다가 죽거든요.

납득이 안되는 여자에요. 다른 책(삼국사기 등)에서 기록된 바에 의하면 사도왕후는 아주 냉철한 권력 추구형 여인이고 현실적이며 현명한 여인으로 그려져 있어요.

그러나 사실 사도왕후는 미실에게 이용당한 얼굴 마담에 불과해요. 암튼 왕이 아직 죽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실은 자신의 충성스런 핫바지 남편을 사도왕후의 애인으로 받칩니다. 사도왕후가 미실에게 종속되는 과정이에요.

이제 새 왕의 어머니마저 자신에게 종속시킨 미실은 새 왕이 자신에게 도전하게 될 경우 제거할 힘과 명분을 모두 완벽하게 준비한 것이죠. 그야말로 명실名實이 상부相符하게.


드뎌 진흥왕이 죽자 미실은 비밀로 붙이고 금륜 태자(동륜 태자의 동생)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먼저 미실은 금륜 태자와 통通하였고 그 후 금륜 태자를 왕(진지왕)위에 오르게 하였습니다. 미실은 상대등으로 거칠부(미실의 심복)를 삼았고 금륜 태자 주위에 자신의 심복들을 심어 권세를 잃지 않도록 준비하였어요.

진지(금륜 태자)왕은 미실이라는 거물과 섹스를 하면서 왕이 된 후에도 그녀의 세력을 인정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미실은 자신과 섹스를 한 남자들은 모두 자신의 말을 잘 들었기 때문에 새 왕 또한 그러하리라 생각을 하였습니다(배반에 대한 대비 또한 해두었지만). 그러나 진지왕(금륜 태자) 또한 만만한 인물이 아니였어요.

진지왕 입장에서 보면 미실이라는 요부 때문에 나라가 엉망이 된 겁니다.  신라 정부 요직에는 모두 미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왕은 자신마저 허수아비 왕으로 전락시키려는 미실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진지왕과 미실이 서로 통通하였지만 왕은 이미 삼 십 대 중반을 넘어가는 늙은 여인에게 특별한 감흥이 없었던 듯합니다. 원숙한 매력이 좋을 때도 있지만 풋픗한 향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암튼 진지왕은 신라 최고의 섹스 테크니션 미실에게 넘어 가지 않은 첫 남자였어요.

한편 미실의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하였지만 진지왕에게는 문노라는 충신이 있었어요.  문노는 무술에 있어서 최고의 권위자였으며 그 인물됨이 무사답게 정도만을 걷는 사람이였죠.

문노를 따른 무리들이 많았고 문노의 지위는 높지 않으나 모두 다 문노를 두려워하였어요. 문노는 그 출생이 멸망한 가야계였으므로 가야 출신 낭도들이 많이 따랐고 낭도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았어요.

암튼 개혁의 대상이 된 미실, 신라를 새롭게 만들려는 진지왕, 이 두 세력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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