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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문화 만들기] 면허의 유통기한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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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문화 만들기] 면허의 유통기한 上
  • 김예성 대표
  • 승인 2020.03.05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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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이 우유 유통기한 좀 봐줘라”

명절이 지나고 냉장고를 정리하던 엄마가 필자를 불렀다.

“잉, 4일이나 지났는데요”
“그럼, 빨리 먹어 없애라”
“아이구, 버리세요. 유통기한도 지났는데”

우유를 버리기 아깝다는 엄마는 개봉하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으니 먹어도 된다. 마시고 탈 안 나면 그만이라고 말씀하신다. 

‘과연. 그 우유는 마셔도 괜찮은 걸까?’

2월에는 특히 치과관계자, 동기, 후배와 이직과 재취업을 할 때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그때마다 우유 에피소드가 오버랩되며 드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직업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유통기한과 사용기한
의료기관에는 면허를 취득한 많은 사람이 일한다. 면허를 가진 사람은 은퇴 없이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떠났다가 새로운 직장을 찾아 복직하는 사례나 많은 연차에도 경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힘은 어디서 오는걸까? 

유통기한은 제품이 제조된 날부터 변질 없이 안정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을 뜻한다. 사용기한은 제품을 개봉한 순간부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한다. 

유통기한은 모두가 합의한 기한이며, 사용기한은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는 기한이다. 다시말해, 제품의 특성과 보관상태에 따라 사용기한이 유통기한보다 짧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사회적 역할을 단순히 제품의 사용연한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가끔 ‘이렇게 공부할 줄 알았으면 미리 열심히 해둘 걸’이라는 푸념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 걸 보면 우리가 새로운 걸 배워 의료현장에 적용하는 일을 무한 반복하는 이유는 결국 사회적 사용기한을 평탄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임을 깨닫는다. 그런 자신을 보며 꽤 괜찮은 어른 같다고 자부심도 느끼면서 말이다.

직업의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법  
직업의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첫째,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 맞는 역량을 충분히 키우는 것이다. 의료서비스종사자가 면허를 취득할 시점에 응시자에게 가장 많이 요구되는 역량은 기술과 지식의 영역이다. 

신입직원으로 취직한 후에도 학교에서 배운 기술과 지식을 기반으로 임상가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이후 자신에게 부여될 새로운 업무에 대한 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개 관리자와 경영자의 역할에서 교육자와 행정가의 역할로 바뀔 때 해당 업무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면 설레임과 기대를 안고 시작하지만 역할 변화에 준비가 미흡하다면 당황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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