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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언니~ 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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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언니~ 저기요”
  • 정동훈기자
  • 승인 2017.06.29 14: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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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마다 제멋대로 부르는 치과 종사자 호칭

“아가씨~” A치과에서 근무하는 김 모 치과위생사는 진료를 받기 위해 찾은 한 노인이 지칭하는 소리를 듣고 ‘대략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김 모 치과위생사 뿐 아니라 진료를 하던 원장도 당황하긴 매한가지였다.

치과에서 환자들이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 등 치과 종사자를 지칭하는 호칭은 다양하다. 

개원의나 봉직의에 대해서는 원장님, 박사님,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타 직종에 대해서는 선생님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미묘하게 직업의 귀천을 암시하는 호칭을 부르기도 한다.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직원을 부르는 호칭은 ‘저기요’다. 또한 여성 환자나 보호자들이 난감하게 부르는 호칭 중 하나가 ‘언니’다. 

심지어 연령대가 높은 일부 환자의 경우 직원들의 힘이 쭉 빠지도록 ‘야’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가씨’라는 말도 직원들이 정말 듣기 싫어하는 호칭 중에 하나다.

특히 아가씨라는 말은 ‘아가씨’는 시집가기 전의 여성을 대접하는 말도 아니다. 아가씨의 어원은 ‘아가’의 ‘씨’를 가졌다는 의미가 있는 말이다. 

2016년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치과 종사인력은 치과의사 18100명, 치과위생사 29489명, 간호사 554명, 간호조무사 15509명으로 모두 6만 3천여 명이다.

이처럼 많은 치과 종사자들이 전문직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오늘도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문직역의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언론이나 방송 등에서도 직업 명칭이 잘못 표기되기도 한다.

‘치과의사’는 ‘치과전문의’로 표기되기도 하고, 치과위생사는 ‘치과간호사’나 ‘치위생사’, ‘위생사’로, 간호조무사는 ‘치과조무사’나 ‘조무사’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호칭은 단순히 부르는 이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관계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호칭은 개인의 정체성, 자존감 등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위계질서 차원이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 관계망 등이 호칭으로 설명되기 때문이다.

환자들에게 각 직역에 대한 정확한 호칭을 알리기 위해서는 치과 조직 내에서도 각 직역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듣기에 거북하지 않고 불쾌하게 만들지 않을 호칭을 사용하는 것, 혹은 꺼려하는 호칭을 강요하지 않는 것 등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자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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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3:19:49
아가씨 어원을 기자 멋대로 만드는구나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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