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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명진디앤티 석유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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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명진디앤티 석유선 대표
  • 정동훈기자
  • 승인 2012.05.04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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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와 공감하는 진정성 있는 경영

“권위보다는 배려와 참여를 중시하는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는 시대다. 비단 미국 등 선진국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근래 들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사회 전반에‘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 치과계 대표적인 여성 CEO 중 한 명인 석유선 명진디앤티 대표를 만났다. 명진디앤티는 치과용레이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BIOLASE사의 한국 총판권을 획득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치과레이저 전문기업이다.

명진디앤티 석유선 대표는 자신과 같은 길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CEO이기 전에 여성으로서 겪었던 비즈니스의 어려움과 강점에 대해 솔직한 얘기를 풀어놓았다.



사실 그는 레이저엔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1993년에 치과계에 입성한 그는 2006년까지 줄곧 임플란트 영업만을 해왔다. 그런 그가 레이저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석 대표는 “한 지인으로부터 레이저에 대해 소개를 받았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지만, 레이저 효과를 직접 보고, 경험을 해보니 환자들과 개원의들에게 정말 좋은 장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좋은 장비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치과와 환자들에게 행복을 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마켓리더’를 꿈꾸는 그가 CEO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유저’이다. 회사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은 유저라는 굳은 믿음 때문이다.

명진디앤티를 설립하기 전 그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물방울레이저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근무를 했다.

당시 회사 정책은 레이저 분야가 임플란트처럼 저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성장 일변도를 달렸다. 문제는 당시 치과계 상황에서는 약간 과한 마케팅도 시도되었으며, 직원들 또한 판매 인센티브만 있고, 관리 인센티브가 없으니 판매에만 주력해 장비관리에는 소홀히 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석 대표는 “직원들의 말만 믿고 비싼 장비를 샀는데 관리가 안 되면서 장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지다 보니 컴플레인도 많아졌다. 유저들이 안티가 되고,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기존 물방울레이저를 판매하는 회사 경영도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회사가 휘청거릴 무렵 당시 타 회사의 부사장으로 있던 석 대표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를 인수하기로 판단한 것도 유저들의 힘을 믿어서이다.   

석 대표는 “당시만 해도 장비 관리가 안돼 물방울레이저에 대한 불신이 유저들 사이에 많이 팽배했다. 주변 소개도 끊겼다. 그러나 레이저 시장에 대한 확신과 그동안의 유저 베이스를 밑바탕 삼아 유저들의 불편을 처리해주면 앞으로 이 시장이 뜰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인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명진디앤티를 설립한 그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줄곧 강조한 것은 분명했다. 아이템 선택이나 마케팅에 있어서 그의 판단기준은 늘 ‘유저와의 공감’이었다.

그는 “장비를 선택하는데 있어 고객들은 굉장히 예민하다. 아주 약간의 차이가 결정적인 선택을 가른다. 특히 장비 관리부분이 그렇다. 우리는 장비를 판매하면서 전문 강사진으로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장비 활용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병원 수익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우리는 어플리케이션을 팔고 솔루션을 드리며 환자와 원장님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모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경영 방침에 많은 고객들이 명진디앤티를 믿고 장비를 구입하고 있다. 소개 고객들도 끊임없이 늘고 있다. 그의 진정성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 것이다. 

석 대표는 “아직까지 여성 CEO도 그렇고 여성 영업사원에 대해 약간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여자가 실적을 많이 올리면 독하다, 못하면 여자니까 별 수 없다는 말들도 많이 한다. 또한 여성이 스스로 차별을 만드는 것도 있다. 결혼을 돌파구로 생각하거나, 난 여자니까 어쩔 수 없어 등 이런 생각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미래의 여성 CEO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마 내가 치과계에서는 영업사원 1호일 것이다. 남과 똑같이 일을 하면 뒤떨어진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일을 해왔다. 치과계에 입성한 1993년부터 지금까지 첫 아이를 가진 1년만 쉬고 계속 일해 왔다. 길게 보고 욕심도 내고 일해야지 생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석 대표는 높은 업무 능력을 발휘해 BIOLASE사 3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미국 제외)를 달성한 바 있다. 

김재원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의 여성CEO 탄생비결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최고 수장인 CEO가 된 여성들에게는 남성성으로 상징되는 높은 열망, 도전정신, 강한 추진력 외에도 여성 특유의 리더십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석 대표에게서도 이런 여성 특유의 리더십이 잘 드러난다. 명진디앤티를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핵심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현재 많은 회사들이 종합물류회사로 가고 있다. 그러나 명진디앤티만큼은 레이저 장비 및 레이저와 병행 시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소모품 등을 출시해 치과병의원들이 환자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레이저 전문회사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작지만 내실 있는 회사, 고객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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