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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서울시여자치과의사회 허윤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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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서울시여자치과의사회 허윤희 회장
  • 이현정기자
  • 승인 2012.04.20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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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리더십이 더 강하다"


최근 서울여자치과의사회 제 12대 회장에 취임한 허윤희(보성치과) 원장을 만났다. 따뜻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으면서“파워우먼과 어울릴게 없다”고 인터뷰 내내 손사래를 치는 허윤희 회장이었지만 양으로, 음으로 후배치과의사들을 다독이며 적잖은 활동을 펼쳐온 그를 통해 따뜻한 리더십, 그것이 곧‘파워’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허윤희 회장이 회무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장계순 회장이 서울여자치과의사회(이하 서여치)를 이끌던 90년대 중반이다. 그곳에서 총무이사로 활동하며 지금 여자치과의사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어찌보면 서여치는 그에게 고향같은 곳이나 다름없는 의미다.

여자치과의사 회무 1세대
90년대만 하더라도 여자치과의사의 활동을 찾아보기 드물었던 때이니 허 회장을 회무 1세대라고 칭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사회적 분위기도 성숙하지 않아서 여성의 활동이 정말 어려운 시기였죠. 지금도 그렇듯 육아와 가사는 여성들에게 끊임없는 고민이고 숙제이니까요. 그 때 분위기에서는 여성이 활동에 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활동이 꽤 많았다. 서울시치과의사회 대의원도 지내봤고, 2002년 아·태치과의사연맹총회(APDC) 당시에는 여성본부장을 맡아 활약하기도 했으며, 치협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치과계에서 활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혹은 리더로서의 고민이 많았어요. 괜히 위축되기도 하고···. 조언을 해 줄 선배들이 많은 상황도 아니었으니까요. ‘아, 이게 한계구나’ 싶은 생각이 스스로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모든 활동을 접는 시기를 가졌을 만큼 고민이 깊었던 그이기에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더욱 많다.
“지금 돌아보니 처음에는 모르는게 당연한 건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무언가를 잘 못하겠으면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거죠. 모르는 게 당연하니 배우자, 연륜있는 분들이 무엇을 하는지 잘 살펴보자, 뭔가를 시작하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치과의사들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여자치과의사들의 활동도 활발해졌고, 후배치과의사들의 능력과 끼에 또 한 번 놀라고 있다고.

“정말 몇 년 새 달라진 것 같아요. 호탕하고, 활동적이고, 개방적인 장점을 가진 여자치과의사들이 계속 진출하고 있죠. 세상은 이렇게 서서히 발전해 가고 있구나 느끼게 됩니다”

지난 2010년 서울치대 여자동문회 회장으로 일선 여자치과의사들의 단합과 참여 문제에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게 된 허 회장은 서여치를 맡으며 더욱 생각이 많아졌다.

서여치, 여성일꾼 발탁 토대
“서여치란 공간이 각 학교 여자동문회나 여자치과의사회의 일꾼을 발탁하는 토대가 되어야겠죠. 트레이닝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해요”

허 회장은 앞에 나서 무언가를 지휘하기보다 후배 치과의사들이 더욱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하며 조직을 이끌어 나간다. 후배들을 믿고, 선배는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것이 더욱 훌륭한 후배 치과의사를 키워내는 지름길임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제가 인복이 있어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똘똘하게 일을 잘 해내요. 여자치과의사들이 정확하고 세밀하면서도 다정다감하게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장점이잖아요. 저는 그저 후배들을 믿을 뿐입니다. 누구나 잘 하는 게 있는 것이거든요. 그것을 잘 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역할을 해야죠”

허 회장은 여전히 사회활동을 여유 있게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여자치과의사들에게 한마디 전했다.
“가정과 내 일을 균형있게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과의사, 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파워우먼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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