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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의료영역 갈등해소엔 치의가 하나로 뭉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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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의료영역 갈등해소엔 치의가 하나로 뭉쳐야한다
  • 이승건 원장
  • 승인 2014.08.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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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에피파니치과) 원장

 


지금 의료계는 경기침체와 과당 경쟁으로 의료단체 간의 영역다툼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의사와 한의사 간의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법적 공방과 의사와 치과의사 간의 안면 부위의 미용시술과 관련한 고발건 등으로 한시도 평온할 날이 없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의협은 보톡스 시술에 관해 헌법재판소에 ‘치과의사의 보톡스시술이 보건위생상 국민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가져올 우려가 크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치과의사는 인체전반에 관한 의학적지식과 진료경험이 없어 응급치료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협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치과의사를 폄하하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음에 치과계 전체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집단이기주의라고만 하기엔 너무 편협하고, 명예훼손적인 언행에 의료인으로서의 소양마저 의심하게 하며 시장의 좌판에서 상스럽게 싸움을 걸어오는 것 같아 역겹고 추하기까지 하다.

치과계가 오래 전부터 독립된 치과대학이 된 이유는 이수할 전문과목도 다양하고 또 각 과목별 수학범위가 넓고 전문성이 깊기 때문이다.

그렇게 분리된 치의학과에서는 학부에서 기초의학(생리학, 생화학, 조직학, 병리학, 해부학, 발생학, 미생물학 등)과 신체전반에 관한 교육을 이수하고 임상공부를 이어서 하게 돼있다.

또 치의학부 커리큘럼에 구강악안면외과학이 구강뿐만 아니라 뇌(신경외과)와 눈(안과), 이비인후(이비인후과)부위를 제외한 두경부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과목임은 의료계의 상식이다.

더불어 치과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구강악안면외과학회가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수십년 간 발행해온 학회지를 통해 수많은 임상경험과 연구내용을 담은 논문들이 발표돼 왔다.

미국에서도 치과대학 치의학부뿐만 아니라 미국치과의사협회(ADA), 미국구강악안면외과학회(AAOMS)에서 학회지에서 안면부위의 필러, 보톡스 시술뿐 아니라 턱교정수술을 포함한 다양한 미용치료를 다루고 연구논문들을 발표해 오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얼마 전에 피부과협회에서 치과의사의 안면부 미용치료를 문제삼아 고발함으로써 시작된 의료분쟁은 1심에서 패소했으나 당시 대한턱얼굴미용치료학회에서 준비한 많은 자료들을 2심 법정에 제출해 승소했고 검찰 측의 상고로 대법원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계가 툭하면 진료영역에 시비를 걸고 억지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영역분쟁이 해결되려면 전공과목의 고유성과 의료영역에 대한 정확한 분류가 선행돼야 하고 부득이하게 진료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경우엔 시술과별로 진료의 효율성을 비교해 가늠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한 마디로 같은 시술을 누가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렇듯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업종간의 불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사회불안을 넘어 국제경쟁력 마저 저하시키는 지경에 이르러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럴수록 치의들은 치협을 중심으로 모두 하나가 돼 악안면부위가 오래전부터 우리가 다루어왔고 또 제일 잘 할 수 있는 영역임을 만천하에 알리고 지키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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