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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 홍정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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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 홍정표 교수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2.03.2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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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치아를 가진 ‘사람’을 치료한다”

 

최근 치과계에서 윤리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증가하고 있는 치의들 간의 분쟁 때문이다.
이에 홍정표(경희치대 구강내과학교실) 교수는 윤리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홍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윤리라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예절로 나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윤리 교육을 통해 완성된 윤리를 가르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모들이 선행을 보일 때 아이들도 선행을 베푸는 것처럼 윤리도 교수들 스스로가 먼저 윤리적인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에게 진정한 윤리를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이미 모든 정서가 완성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교육은 타당치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대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이와 관련해 최근 대학병원에서 의료경영이라는 이름하에 수입을 증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학생들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홍 교수는 “나는 가끔 학생들에게 무엇 때문에 치과의사가 됐는지, 치과의사가 된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그 이유는 학생들에게 보람을 가질 수 있는 목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너희는 행복한 사람이다. 병원에 불편한 사람이 찾아오는데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기에 너희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반복하고 있다고.

"환자를 대할 때 자신이
환자로서 병원을 찾았을 때를 생각하면 된다. 다시 말해
환자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바른 진료에 대한 답이 나온다"

홍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치과계에 불어 닥친 전무후무한 불황을 지켜보면서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치과계의 진료 아이템은 몇 가지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치과의사 수는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지금까지 많은 치과의사들이 구강 내 질병에 대한 외적인 요소에 관심을 가졌을 뿐 심리적으로 나타나는 구강증상, 즉 신경계나 내분비계를 혼란시켜 일어나는 내적인 요소에는 관심이 많지 않았다”면서 “치과계에서 아직 미개척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치태나 충치의 내적인 요소에 관심을 가지면 환자는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바늘구멍을 뚫고 경쟁해야 하는 시기에 시각을 조금 바꾸면 환자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
지난 1974년도 치과대학에 입학해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40년 가까이 살아오고 있지만 항상 다행스럽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홍 교수는 특히 구강내과 교수로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구강내과 의사는 만성통증 환자와 평생을 같이 하기 때문”이라면서 “한 예로 1992년부터 봐온 환자가 있었는데 최근 가족들이 찾아와 그 환자의 작고 소식을 전하면서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구강내과 교수직을 해오면서 보호자와 함께 운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환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덕목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마다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환자와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심리학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이번 학기에 졸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수업능력이 많이 저하돼 어려움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환자 진료 외에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하모니카협회 회장을 7년째 역임하면서 장애인 15명에게 하모니카를 가르치고 일 년에 한 번씩 프로들과 같이 공동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홍 교수는 “지난 7년간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 오면서 장애인들의 해맑은 미소를 통해 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봐 왔다”며 “이 사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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