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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를 만나다]사랑나무치과 조 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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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를 만나다]사랑나무치과 조 일 원장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5.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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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치료는 환자를 광(狂) 팬(Fan)으로”

 


치과치료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 임플란트 치료와 치주치료도 마찬가지다.

임플란트 픽스처를 잘 식립했다고 하더라도, 보철물을 상당히 정밀하게 제작했다고 해도 그 토대가 되는 치주조직에 대한 관리나 적절한 치료가 없어 영속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 구강 내의 임플란트나 보철물의 예후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원광대 치과대학과 미국 USC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Tufts 치대와 하버드 치과대학에서 교편을 잡다 5년 전 국내에 돌아온 조일(사랑나무치과) 원장은 ‘자연치를 보존할 수 있는 임상의만이 임플란트 치료도 성공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임플란트 치료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자연치를 보존하는 치주치료와 보철치료의 기본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임상의 스스로 높여야 한다. 보철물을 쉽게 설계할 수 있도록 무조건적인 발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치를 남겼을 때 장차 골 손실이 진행되거나 임플란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연치를 보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의 낮은 수가체계와 어려운 경기상황은 임상의가 치주치료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돼 온 것도 사실이다. 

조 원장은 “국내 실정을 보면 에비던스 베이스 보다는 시장이나 경제적인 논리가 이끄는 상황이 되고, 환자에게 치주치료에 있어 예후를 잠정적으로 말하기 힘든 상태이다보니 임상의가 노력을 기울여 치아를 살리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치주조직을 안정화시켜 주는 것이 환자를 내 환자로 만들 수 있다. 만약 급하게 임플란트 시술을 진행할 때 환자가 구강 위생에 대한 동기 부여도 안 되어 있고, 약한 골 조직에 식립하게 되면 결국 치료는 실패로 돌아가 임플란트 치료와 치과에 대한 불신감을 환자에게 심어주게 되고, 결국 피해는 임상의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치과 입장에서는 당연히 임플란트 식립도 중요하고, 이에 대한 동기부여도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환자가 구강위생관리를 잘하도록 하고, 치주조직을 잘 안정화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가 먼저 선행돼야 임플란트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임플란트 치료를 권할 수 있어 임상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치주치료는 보철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치나 보철물 주위 조직을 치료하거나 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술식이지만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치주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는 한계는 분명 있다”고 말했다.

임상의가 적극적인 치주치료를 회피하는 이유는 치료과정이나 치료 후 환자의 컴플레인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적극적인 치주치료를 위해서는 치주치료에 대한 과정과 결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치료 동의를 얻은 후 시작해야 한다. 환자 스스로가 구강상태를 직시하지 못하고 치료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치료계획을 세워도 결과적으로는 Maintenance를 기대할 수 없으며, 다시 악화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상가의 치료와 환자의 희망이 일치하지 않으면 치료법이 적절했다고 하더라도 환자는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처음에는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하는 환자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 설명을 해주다 보면 많은 환자들이 본인 구강상태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해준 치과의사는 없었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환자를 내 환자로 만들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국내 실정에서는 치주라고 설명한다.

수가가 낮고, 환자도 치주치료가 보험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환자는 치과의사와 경제적인 관계를 떠나 나를 위해 애써주는 사람이라는 단초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치료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막 개원을 한 원장이거나 환자가 많지 않을 경우 치주치료를 적극적으로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며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구강상태를 설명해주고, 치주치료의 중요성을 인지시켜 주는 것 자체가 환자를 자신의 광팬으로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하나만으로 환자 파이를 크게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지만 말이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일선 개원의들에게 치주치료의 중요성과 실제 환자가 왔을 경우 어떻게 하는 지를 알려줄 예정이다.

덴티스(대표이사 심기봉)가 주최하는 ‘개원의를 위한 임플란트 & 치주 실전’ 연수회에서 치주 과목을 맡아 총 10시간에 걸쳐 치주치료에 대해 개원의가 궁금했던 사항들과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짚어 준다. 

조 원장은 “이번 연수회에서는 치주병 분류방법과 분류에 따른 치료방법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을 하고, 예후가 다른 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줄 예정”이라며 “교과서 지식보다는 임상의라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발치하지 않고 예후를 예상하면서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치아를 살릴 수 없을 경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조 원장은 “치아를 살릴 수 없다고 하면 임플란트 식립하기 좋은 발치 시기와 방법들을 짚어줄 것”이라며 “많은 임상의들이 임플란트 식립은 잘하시고 계시지만 여기에 덧 붙여 임플란트를 잘 심기 위한 해부학적인 상태를 보고, 양호한 구강상태를 위해 처치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짚어 더 정확하고 예후가 좋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이라고 말했다.

개원의들이 이번 연수회에서 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강의 내용을 자신의 치과에 쉽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치주질환 환자가 자신의 치과에 내원했을 때부터 치료가 끝날 때까지의 순서와 방법을 정리해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강의를 듣기 전 치주질환 환자가 치과에 방문했을 당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설명을 하고 어떤 치료를 하는지, 치료를 끝낸 기간 등을 정리해 오면 이에 대해 여러 참가자와 토론하며 자신의 치과 진료체계에 맞는 치료 방법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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