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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최진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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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최진영 교수
  • 남재선 기자
  • 승인 2013.11.0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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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많아지면 진료영역 자연스레 넓어지는 것”

턱얼굴미용외과, 구순구개열,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등 치과계 구강악안면 미용외과 블루오션의 개척자 최진영(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대한턱얼굴미용외과연구회, 대한턱얼굴미용치료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대한치과수면학회 등 다수의 학회 및 연구회에 몸담으며 구강악안면외과 분야를 앞장서 이끌어온 최 교수를 만나봤다.

의과 Vs 치과, 학문적·임상적 우위
“과거에는 구강악안면외과 진료 영역이 크게 구강암이나 암수술 재건, 안면기형 등 뼈 수술에 관심이 많았고, 연조직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더군다나 뼈 수술도 턱 교정, 위턱 및 아래턱으로 영역이 제한됐다”며 “연조직 부위까지 포함해 얼굴뼈 전체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 구강악안면외과 진료영역을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됐다”는 최 교수.

황무지에 한 떨기 꽃을 피우는 것처럼, 무에서 유를 창출해내는 것처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각에서는 보톡스, 필러 등 쁘띠성형을 비롯해 사각턱, 광대뼈 축소 등 뼈 수술이 행해지는 미용외과수술을 치과계 영역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선이 적지 않다.

그는 “의과 쪽에 전문과목이 40개 정도 있다. 특히 얼굴 ‘美’에 대해 미용수술을 행하려면 우선적으로 ‘美’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아한 것은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비뇨기과 등 단 4군데의 과에서만 ‘美’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에 비해 치과대학 커리큘럼에는 치아 심미를 비롯해 뷰티와 관련된 수업이 학부 때부터 굉장히 많다”며 “결국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환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듯이, 학문적·임상적으로 경험이나 공부할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의과 쪽보다 더 많은 준비가 되어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최 교수는 “과거에는 양악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술자들이 적어 개원경영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성형외과 등 양악수술 전문 병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양악수술만을 전문으로 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며 “환자 풀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안면윤곽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환자 입장서 치료법 제시해야
“쁘띠성형 시술이나 뼈 수술을 하는데 있어 정확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진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 후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치과의사들의 진료영역이 줄어들 것이다”

최 교수는 턱얼굴미용외과분야에 관심 있는 술자들을 위해 멘토로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즉, 충분히 교육받고 공부한 후 환자에게 진료를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특히 그는 최근 일부 네트워크치과 등 치과계에 비일비재한 불법행위 사례와 더불어 과잉진료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개원가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 양악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며 “양악수술이 최상의 선택이 아닌 환자에게 권하는 것은 과잉진료로 비춰진다”고 질타했다.

덧붙여 “경영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선택하기 보다는 환자 입장에서 최선인 치료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先전문성 키우고 後블루오션 개척돼야
기자는 인터뷰가 끝난 후 치과병원 로비에서 여자들만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 양악수술 하고 싶어. 그런데 여기에서 해도 괜찮은거야?”, “전문적으로 하는 술자들이 있어서 괜찮아. 나도 양악수술 했잖아”

점점 안면수술 환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성형수술, 치과 Vs. 성형외과, 어디에서 하는 게 옳은가요?’ 끊임없는 질문과 영역 다툼 속 최 교수가 강조한 것은 치과 혹은 성형외과로 구분하는 것보다는 미용외과를 전문적으로 하는 능력 있는 술자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환자들을 위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의사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을 쌓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환자를 자신 있게 치료할 수 있어야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이지, 할 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신천지가 있더라도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용외과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최 교수의 행보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수면무호흡 시장 영역 확대에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그는 “수면무호흡분야의 시장은 무궁무진한데, 아직 많은 치과의사들이 구강 내 장치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수면분야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면 블루오션으로 시장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도 앞을 내다보고 반 발짝씩만 앞서 나가면 몇 년 뒤 반드시 이뤄지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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