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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서울치의학교육원 신금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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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서울치의학교육원 신금백 원장
  • 윤혜림 기자
  • 승인 2013.07.18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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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열정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오랜 교수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 진료현장에 나갔을 때 대학교에서 교육받은 내용들을 현장에서 그대로 잘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실제로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학교에서 배운 대로 임상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이에 대한 피드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후 신금백(서울치의학교육원) 원장은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개원가와 대학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고자 현재의 서울치의학교육원(이하 SIDA)을 개설해 이론과 실기를 정리한 정보를 공급해오고 있다.


가교 역할 필요했다
신금백 원장은 “학교에서 배운 공부 방법을 다시 고안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치의학임상교육에 제도적인 교육기관과 진료현장 사이에서의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가교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SIDA를 창립했다”고 말했다.

과거의 교육과 진료방법은 현재 적용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어 대학에서도 평생교육원을 진행하고 있지만, 출신대학까지 찾아다니며 교육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신 원장은 “가까운 곳에서 배우고 싶은 분야의 전문 교수들을 초빙해 교육 받고, 교수들 또한 ‘내가 이렇게 가르친 제자들이 진료 현장에서 이렇게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며 “대학병원과 달리 개원가의 진료환경은 제도적인 측면도, 환자의 요구도 다르다. 대학병원에서 기다리는 3시간과 개원가에서의 3시간이 다르듯 환자의 입장에 맞춰 의료환경을 공급해 줄 수는 있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둘 다 원리원칙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새로운 진료법들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가 자주 생기는데, 이러한 새로운 방법을 보급하고, 기존의 방법에 변형을 해줄 수 있는 것이 개원가이고, 이렇게 개원가에서 원하는 것들에 대한 연구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것이 대학이라고.


병이 아닌 환자에 초점 맞춰라
그는 환자를 진료할 때 환자가 가진 병이 아닌, 질병을 가진 환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질병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통한 미시적인 관점도 중요하지만,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육체, 정신, 영혼이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측면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거시적인 면을 반드시 갖추고 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때문에 환자 한 명을 진료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이러한 능력 역시 본인 스스로가 그런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 강박증 벗어나야
치과계는 새로운 진료법에 대한 보급과 확산을 위해 연구회나 연수회, 업체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등 매년 다양한 종류의 세미나들이 범람하고 있다.
신 원장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세미나를 쫓아다니며 공부를 하는 일부 치과의사들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외국 초청연자들이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정장 차림을 한 수많은 치과의사들을 보고 놀란다. 세미나 참가자들을 인터뷰 해보면 한결같이 ‘내가 이걸 모르면 뒤쳐져요’라고 답한다”면서 “오늘 안 배운 것을 옆 치과의사가 할 수 있으면 환자가 그곳으로 가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데, 과연 자신이 배운 증례 케이스를 가진 환자가 올 것인지, 대학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환자가 동네치과에 내원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걸 다 배워서 자신의 머릿속에 갖고 있는 것이 기회비용에 있어서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공자가 ‘나의 도는 하나로 관통 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핵심을 잘 배워 놓는다면 응용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신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내가 오늘까지 배운 게 정말 필요한가를 놓고 연계성이 없는 것들은 버리고, 정말 하나에 해당되는 핵심에 대한 것은 잘 간수하면서 거기에 약간씩 덧붙이고 보완하는 수준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玉不琢不成器, 人不學不知道

아무리 좋은 재능과 자질을 타고 났어도 그것을 갈고 닦아 활용하지 않으면 발휘할 수 없다고 말하는 신 원장은 평생을 자신을 갈고 닦고 연마해야 한다는 뜻해서 자신의 호를 ‘도암’으로 지었다.

그는 “‘玉不琢不成器, 人不學不知道(옥불탁불성기, 인불학부지도)’는 치과대학 교수로 발령이 났을 때 아버님께서 써주신 글귀로 ‘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듯, 사람도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모른다’는 뜻”이라며 “교수로 재직 당시 학생들을 보면 고득점으로 입학한 학생이 겨우 졸업을 하는 반면 꼴찌에 가까웠던 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수련에도 성실히 임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처럼 ‘옥’이라는 재료는 똑같지만, 이를 얼마나 갈고 닦아왔느냐에 따라 그 끝이 아름답거나 그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신 원장은 공자가 말한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처럼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말을 유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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