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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①] 중국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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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①] 중국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9.11.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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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치과시장, 커지는 몸집과 기술저변 확대

중국 치과의료 산업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60억 위안으로 우리 돈 약 15조 9734억 원에 달한다. 중국 의료산업과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25%에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으로 이는 한국을 포함한 치과산업 분야를 주도해 온 각국의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덴탈아리랑은 중국 대표 국제치과전시회인 Dental South China(DSC, 광저우 전시회)에 이어 DenTech China(상하이 전시회)의 한국 미디어파트너로 MOU를 맺음에 따라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시장의 눈부신 성장 속에 펼치지는 세계 치과산업의 치열한 각축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한국 치과산업의 고군분투기를 특별시리즈로 준비했다. “중국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의 그 첫 번째 시리즈로 “중국치과의료시장, 커지는 몸집과 기술저변 확대”편을 살펴본다. 

중국시장은 14억 인구로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中商究院)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치과용 의료기기 및 서비스 시장규모는 2020년까지 4000억 위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돼 매년 24.34% 증가로 세계 최고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중국 상하이 월드엑스포에서 개최된 상하이국제치과전시회(DenTech China) 2019는 총 50,000㎡, 800여 개 기업 부스규모로 연인원 108,000 참관객(2018년 기준)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내 주요 국제 전시회는 3월 광저우 전시회(DSC)와 6월 북경 전시회(Sino-Dental), 10월 상하이 전시회(DenTech China)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전시회를 통해 살펴본 올해 중국치과시장의 키워드는 양적 성장과 질적 승부다. 현재 중국 시장은 폭발적 성장에 따른 양적 확대 전략을 키워가며 이제는 기술격차 해소를 목표로 막대한 자본투자에 힘입어 체질이 달라지는 질적 성장 단계를 밟고 있다.  

내수 고성장, 자본과 기술 몰려
중국 치과기자재는 크게 치과진료장비, 치료기자재, 그리고 임플란트와 치과재료류의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2017년 기준 중국의 치과 진단설비 및 기구 시장규모는 20억700만 위안, 치과 치료설비 및 기구 시장규모는 84억8600만 위안, 의치 및 각종 재료 시장규모는 73억1200만 위안으로 총 178억6800만 위안(약 2조9700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시장은 노령화가 가속되고 건강 의식이 높아지며 정부의 의료재정 지출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와 투명교정 등 비교적 신 기술 분야의 치과의료 수요가 증가하며 관련 제품과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첸잔산업연구원(前瞻究院)에 따르면 2017년 전문 치과병원 수는 677개였으며, 2018년까지 전문 치과병원 수는 767개로 늘어나고 치과 방문환자 수가 3711만 명에 이르러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아직 치과의사가 많이 부족하다. 2016년 기준 전체 개업의 수는 16.72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3,600여 명이 증가했지만. 14억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인구 4000명당 1인 치과의사 규모가 되기 위해서는 총 32만 명의 치과의사가 필요하다. 참고로 한국은 2017년 기준 치과의사 1인당 인구수가 2040명 수준으로 스위스, 영국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치과환자 수는 2008년 6.64억 명에서 2017년 6.94억 명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환자층 증가 역시 소비력 확대와 구강 건강 의식의 제고에 따라 중국 치과용 의료기기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정책차원에서 치과의료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중국내 치과의료시장은 확대일로에 있다. 

소장비에서 임플란트까지 각종 중국산 치과기자재들이 선보인 중국전시회(DenTech China 2019)

임플란트와 투명교정 증가세
중국치과업계는 최근 수 년간 자국내 임플란트 생산에도 큰 관심을 갖고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오스템, 덴티움 등 한국산 임플란트 제품들의 활발한 시술 연수와 판촉활동으로 임플란트 저변확대가 이뤄지며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중국치과의사들의 배출이 단기간에 급속히 이뤄졌다. 이를 배경으로 다수 중국산 임플란트 브랜드들이 출시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중국 전시장에서 접한 1세대 중국 임플란트 회사들은 독일이나 스위스 임플란트들의 이미지를 카피한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기업들의 제품은 중국 주요 임상가들의 지원과 정부주도의 정책으로 국영 인민병원 등에 납품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 제품들의 납품가는 유럽 제품의 50~70% 가격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살펴볼 수 있었던 중국 시장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브랜드와 자국 브랜드의 공존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한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90년대부터 외국기업의 투자를 허용하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기업유치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독일 기업들의 기술지도와 현지 공장 운영으로 독일기술에 대한 선호도와 국가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반면 미국은 국가 간 경쟁국이라는 입장이 강하다보니 미국제품의 인지도나 인기는 다소 덜하다. 이번 전시장에서도 독일관의 경우, 이전보다는 다소 덜하지만 그래도 부스 내 방문객들로 붐볐지만 미국부스는 전통적으로 현지법인이 있는 유통기업외에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임훈택, 이하 치산협)가 주관한 한국관은 총 44개 업체가 참여했다. 단독부스로 참가한 기업수도 24사에 달해 총 68개사 이상이 참가했다. 이번 한국관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지원하에 부스 홍보와 현지 딜러와의 상담정보 등을 지원받았다. 

코트라 상하이 대표부 양인천 부장은 “중국 치과산업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높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4% 성장세인 반면 중국은 20%를 상회할 정도로 상당히 높으니 당연히 시장 내 여러 어려움이 있어도 적극 참여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밝히고, “중국도 자국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국내 임플란트 생산에 집중하고 외국 기업들에게는 인증제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자국기업 육성을 중시하고 있다. 한국 제품이 지금까지의 가격경쟁력 중심보다는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제품 분야에서 미국, 독일, 일본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품질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중국시장내 한국 제품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시회장 입구의 대형 홍보 플래카드속 문안 "German Standard Made in China"가 시선을 끈다.

실제 중국 시장은 최근 2~3년전부터 중국 제조기업들이 임플란트를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임상자료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중국 정부가 관할하는 위생병원등은 자국 제품 중심으로 납품이 이뤄지고 있어, 수년내에 임상데이터 구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성능 의료기기 산업을 포함한 '중국제조 2025' 등 정책에 힘입어 중국 의료기기산업이 급속히 발전 중이다. 이제 중국은 내수의 성장을 기반으로 설비투자와 대량생산 및 매출상승 그리고 이는 품질 향상이라는 선순환을 통해 가성비 좋은 ‘Made in China'의 브랜드로 한국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 출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국시장 대응전략과 한국 기업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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