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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의료 해외 경쟁력 굳건, 진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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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의료 해외 경쟁력 굳건, 진출 가능성은?
  • 박하영 기자
  • 승인 2019.04.0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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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최대 3억 원 국고보조금 지원 … 일각에서 ‘현지 의료시스템 정보 부족’ 지적

현재 한국의 치과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치과계는 해마다 대학, 정부 측에 정원 감축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여전히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같은 건물, 같은 층에 2개 이상의 치과가 개원할 만큼 심각한 포화상태를 겪고 있는 한국 치과 시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보고에 따르면 2016년 보건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은 155건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이 중 치과는 33건으로 K-beauty로 주목받는 피부·성형(57건) 다음으로 높은 건수를 기록했다. 

해외진출에 치과분야가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하지만 해외진출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지속적인 병원 경영에 대한 리스크가 커 개원가에서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개원가 상황을 잘 아는 한 개원의는 “우리나라는 인구수 대비 치과의사 수가 많다. 중국이나 베트남은 아직 의사가 부족하고, 특히 미국은 현재 치과의사가 부족해서 치과대학을 늘리고 있어 일부 개원의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치과시장은 병원이 영리 법인이 가능해 의사 외에도 사업가들이 병원을 만들어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규모가 크다보니 한국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시설이 좋은 병원들도 있다”면서 “하지만 시설에 비해서 진료 시스템 자체는 많이 부족하다. 또한 진료 수준도 예전과 비교해 나아졌지만, 아무래도 질적인 차이가 큰 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해외 진출 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나가면 될지 등의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며 “개인적으로 중간 브로커 역할을 하는 업체에 문의하고, 알아봐야 한다”면서 해외진출에 관련한 정보접근성이 부족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정부는 2016년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 이후 의료서비스의 해외진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진출 단계별, 프로젝트 규모별로 국고보조금을 최소 4천만 원에서 최대 3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진흥원 의료해외진출기반팀 손민지 연구원은 “2017년부터 치과 지원금 신청이 늘어난 편”이라며 “치과병·의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컨소시엄 형태가 아닌 의원급에서 독자적으로 준비해 진출하려는 경우도 종종 있고 최근 진출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원받은 병원은 향후 주기적으로 결과보고서를 제출한다.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한국의료의 해외진출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에서 개원한 한국 원장은 아직도 정부의 의료해외진출에 관련한 정책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016년 이후 중국 심천에서 개원한 그는 “해외진출을 할 때는 현지 국민의 구강인식 수준과 경제 수준, 현지인을 유입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 현지 의료법은 물론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언어, 법률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어 중국에서 개원할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아직 정부차원에서 현지 정보와 관련된 법규에 관한 조사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개원의 경우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100억 원 이상 투자해야 한다. 또한 중국의료법상 중국 의사가 필요하고, 병원개설 허가나 전반적인 행정처리 등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현지파트너와 합자투자를 통해 중국 상공부에 등기를 등록하는 방법을 추천한다”면서 “현지파트너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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