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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환자 급증 ‘수면장애’ 시장확대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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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환자 급증 ‘수면장애’ 시장확대 주력
  • 박아현 기자
  • 승인 2019.02.2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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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중심 진단과 치료 가능한 시스템 고민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수면장애 환자는 51만5326명으로 전년(49만4915명)대비 4.12%가 증가했다. 2014년 41만4524명과 비교했을 때 3년 사이 24.3%가 증가한 수치로, 수면장애를 주소로 내원하는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환자들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은 지속적 상기도 양압술(CPAP)과 치과적 치료가 대표적이다. 특히 치과에서는 악교정 수술, 치열교정, 구강 내 장치를 활용하는데, 이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가 구강 내 장치다.

구강 내 장치는 혀가 차지하는 공간을 넓혀 수면 중에 기도를 확보해줌으로써 수면장애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해주는 술식으로, 이는 두경부 해부학과 교합에 대한 지식이 있는 치과의사가 해야 하는 치료방법이다.

미국수면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서도 ‘구강 내 장치는 구강건강, 턱관절, 교합, 관련 구강구조물 전반의 관리에 숙련된 치과의사가 시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의사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를 치과에서 치료한다는 대중의 인식이 낮아 이비인후과 등 타과를 찾는 환자가 많은 실정.

실제 포털사이트에서도 ‘구강 내 장치’를 검색하면 이비인후과, 한의원, 수면센터, 구강 내 장치 판매 등이 치과보다도 더 많이 검색되는 상황으로, 치과계가 적극적으로 수면치료 분야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정진우(대한치과수면학회) 부회장은 “구강 내 장치를 시행하는 치과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많지 않은 편”이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구강 내 장치를 치과의사가 시행하는 비율이 적은데, 의과에서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통신판매로 구입한 장치를 직접 시행해 엄청난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있다”면서 “구강 내 장치는 기공물로 분류돼 치과에서 시행하고 주기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치과의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중(대한치과수면학회) 회장은 “수면장애 치료는 기본지식이 갖춰진다면 모든 치과의사들이 할 수 있는 치료”라며 “특히 교정과 구강 내 장치 등은 전문적인 치료로써 치과의사들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과수면학회는 치과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수면장애 치료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학술대회와 연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수면장애 치료에 대한 인식을 갖고 연수 등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익힌다면 개원가에서도 올바른 진단부터 구강 내 장치 설치 등 수면장애 치료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하지만 수면장애치료가 치과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협조도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수면장애 환자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수면다원검사 등이 급여화로 전환됐다. 줄어든 검사비용으로 환자들의 부담은 완화됐지만, 병원은 검사와 질 관리를 위한 시설기준 및 인력기준을 충족해야만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활용하는 개원가 등이 늘어나고 있지만 치과 분야는 거의 동떨어져 있는 게 현 실정이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수면장애 환자의 치료를 더 이상 타과에 빼앗기지 않고 치과 고유의 영역으로 지켜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수면장애의 치료에 관여해야 한다. 이에 치과계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 정부의 협조가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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