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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인구절벽 앞에 선 치과계 ① 소아 환자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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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인구절벽 앞에 선 치과계 ① 소아 환자가 사라진다?
  • 박아현 기자
  • 승인 2019.01.24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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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본격화 … 소아치과 ‘적신호’, ‘레드오션’ 극복할 새로운 파이 창출 절실

합계 출산율 1명 미만, 초저출산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반치과는 물론 소아치과에서도 갈수록 아이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인구절벽시대에 봉착한 치과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변화하는 진료 트렌드 속에서 치과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출산율이 낮아지고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대한민국의 인구절벽은 본격화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004년 47만2천여 명에서 2018년 32만5천여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낮아지는 출산율에 비해 소아 평균 수진율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요양기관 종별 일평균 수진횟수를 살펴보면 0~14세 기준 치과의원은 2004년 4백만여 명에서 2017년 4백9만여 명으로, 치과병원은 2004년 8만4천여 명에서 2017년 22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소아 수진 횟수가 높아졌다면 소아 환자를 주로 보는 개원가의 경영환경도 함께 좋아져야 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치과의사의 과잉공급 △소아치과 및 어린이치과 표방 증가 △진료비 급여화 △치료에서 예방중심으로 변화한 진료 트렌드 등을 꼽고 있다.

2019년 현재 대한소아치과학회에 등록돼 있는 전국 소아치과 병·의원은 128곳. 학회에만 등록된 수로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 개원의는 “30여 년 전 개원할 때와 비교한다면 소아환자가 60% 이상 줄었다. 예방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소아 충치율이 떨어진 것도 이유 중 하나”라며 “수십 년 전에는 치료목적의 환자가 70%, 예방목적의 환자가 30%였다면 지금은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원장은 “치과가 늘어난 데다 출산율 감소로 인해 전체적으로 환자가 줄고 있다”며 “우리 치과도 2011년 이후로 신규환자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신환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비급여치료가 급여화된 것도 개원가 경영 악화에 한몫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소아치과 개원의는 “12세 이하 광중합 레진 급여화로 종전에 받던 가격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면서 “적정수가가 보장돼 물론 좋은 면도 있지만, 수입에 타격을 받은 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질 좋은 치료를 해도 동일한 수가를 받기에 의료의 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면서 “12세 이하 레진 급여화도 65세 이상 임플란트 급여화처럼 대학병원이나 유명 대형병원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모의 인식개선, 영유아 무료검진 정책 등의 영향으로 소아의 연간 수진율은 해마다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수진 횟수는 점점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고, 출산율 또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소아치과의 위기도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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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피스닥터 2019-01-30 09:58:05
치과업계에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겠지만 그래도 정부차원에서 제도적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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