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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를 만나다]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 보철학교실 임영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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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를 만나다]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 보철학교실 임영준 교수
  • 이현정기자
  • 승인 2012.06.2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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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란 새로운 해석과 표현으로 동료 치의들과 소통 ”

“강연이란 ‘표현과 해석을 통한 메시지의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동료 치과의사들과 소통을 이끌어 가는 것이죠”

다음달 1일 만 75세 이상 노인의 레진상 완전틀니 급여화를 앞두고, 임영준(서울대치전원 보철학교실) 교수는 한창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연자 중 한 사람이다. 최근 틀니 급여화가 공청회 및 각종 세미나의 메인 테마로 떠오르며 총의치 실제 임상과 노인환자 매니지먼트 등을 주제로 다룬 임영준 교수의 강연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연은 내용이 물론 좋아야겠지만 표현이 좋은 강의가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전달해야 할 내용을 ‘어떻게’ 설명하고, 풀어갈 것이냐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연자의 슬라이드는 자기 얼굴과 같은 것이거든요. 내가 어떻게 표현하며 사람들을 이해시키려고 하는가가 담겨 있는 것이죠”

임 교수의 슬라이드는 화려하지 않지만 밋밋하지도 않다.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하긴 하나 기교가 없다. 많이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드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몰입하게 만든다. 최근 노인틀니와 관련한 주제의 강연에서 그가 노인틀니 급여대상을 조선 왕조에 빗대어 오직 ‘영조’만이 급여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풍자한 첫 슬라이드는 되레 화제가 됐을 정도다.

“프레임을 조금만 바꿔도 내용은 달라져요. 기승전결의 당연한 순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보다 순서를 다르게 배열한 것을 청중이 더 재밌어하고 몰입하게 됩니다. 뻔한 이야기를 조금 재밌게, 또 주위를 환기해 집중시키는 장치들을 중간 중간 해주는 것이죠. 조선 왕조 강연 이야기는 끝나고도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시선만 끌고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것 아닌가 걱정돼요(웃음).”

임 교수는 강연을 기억에 남도록 하기 위해 연자가 표현을 잘 하는 것 만큼 해석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손꼽았다. 그래서 저널리뷰 자체보다는 저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을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강연은 그래서 새로운 해석과 표현을 통한 메시지의 전달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인상 깊은 강연들의 특징이지 않을까요. 그것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더욱 풍성해지는 것이겠죠”

임 교수는 ‘강호(江湖)에 있는 치과의사가 진짜다’라고 추켜세우며 개원의들을 표현했다. 그야말로 임상과 경영, 그 모든 것을 소화하는 이들이 진짜라는 뜻이다.

“치과의사는 누구나 자기 치료에 대한 철학이나 프로토콜을 갖고 있습니다. 그게 학문적 근거를 갖고 이뤄진 것도 확실하고요. 그것을 백업하는 것이 학교에 있는 저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정리해서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매번 강의를 할 때마다 좀더 pratical한 강연을 하려고 노력해요”

임 교수의 강연이 로컬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지고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임 교수의 이 같은 고민이 뒷받침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노인틀니 급여화가 당장 임박한 가운데 SIDEX와 각종 학회 등에서 수많은 치과의사들을 만난 그는 앞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언젠가 김영수 교수님이 왜 보철치료 중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총의치가 가장 앞서 급여화가 되는지 안타깝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에 공감합니다. 총의치가 절대 만만한 게 아니거든요. 앞으로 로컬에서 환자와의 갈등으로 고민하게 되는 치과의사들이 생겨날 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모든 총의치 담당 교수들의 마음이 같을 텐데요. 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학교 혹은 학교를 벗어나 펼치는 강연활동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더 학문적 깊이가 충만한 강연을 하고 싶어요. 늘 강연을 한 후에는 이 점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또 임상과의 연계를 확실히 한 강연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까 끊임없이 생각 해야죠. 주제에 더욱 충실하고, 학문적 깊이가 있는 강연, 그것이 앞으로 저의 목표입니다”

이것이 바로 탄탄한 근거와 세련된 표현으로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그의 강연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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