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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박덕영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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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박덕영 학장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2.06.08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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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전문가로 사회적 요구 부응”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내 치위생학과를 신설해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간의 바람직한 파트너십 구축을 시도한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이하 강릉치대) 박덕영 학장. 전례 없는 일을 했던 만큼 신설 당시 걱정도 적지 않았지만 강릉치대 교수인력 및 연구기반 시설 등과 상승 작용하면서 대한민국 치위생학의 발전을 선도하는 원동력으로 발전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치과계 내/외부적으로 잡음이 많은 요즘 치과계 내부적으로 치과의사가 의료인으로서 가져야할 윤리의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전문가로서 소양 길러야
이에 대해 박덕영 학장은 “치과의사에게 윤리교육의 필요성은 단지 늘어난 분쟁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고려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분쟁이 늘어나거나 줄어듦에 상관없이 전문가로서 소양을 쌓는 일환으로 계획되고 수행돼야 하는 것이 바로 윤리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로서 소양을 기르는 데 필요한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교육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윤리교육도 자연스레 강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제적인 이익을 쫓아 증가하고 있는 치과의사 간 분쟁은 스스로가 전문가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거나, 스스로는 전문가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전문가에 필요한 소양이 부족함에 기인한다고 본다”며 “사회 속의 진정한 전문가로서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적인 지식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너무 자연과학적 교육에만 치우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 진작 보완되었어야 했음에도 그동안 놓치고 있던 내용을 교육해야 한다는 의미로 최근 다시 윤리교육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을 이었다.

수입 외 중요한 요소 설계해야
지난해 치과대학생과 치의학전문대학원생에게 치과의사를 진로로 삼은 이유에 대해 물은 설문이 진행된 적이 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답변은 ‘직업의 안정성과 고수입’으로 나타났다.
박 학장은 “치과대학 학생들이 졸업 후 자리를 잡을 미래의 치과계와 지금의 치과계가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직업인으로서 경제적인 수입이라는 요소가 중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직업에는 수입 이외에도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며 “치과의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의미와 치과의사가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망을 소홀히 여겨선 안 된다. 경제적 수입 이외에 이런 점들의 중요성을 되새겨 본다면, 또한 그러한 자각에 근거해 직업 활동을 한다면 행복할 수 있는 인생을 불행에 빠뜨리는 확률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아무리 치과의사의 위상이 이전과 같지 않다고 해도 여전히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소망스러운 직업이다. 만약 경제적 수입만을 직업의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다면 하루 속히 다른 직업을 택하는 것이 행복한 선택일 것”이라고 전했다.

치아우식증 현저한 감소 보람
박 학장에게 치과의사로 살아오면서 느낀 보람과 아쉬움에 대해 묻자, 그는 “내가 전공하고 있는 예방이라는 학문은 교수의 덕목인 교육, 연구, 봉사 중에서 사회적 봉사의 비중이 타 전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분야라고 생각한다. 반짝거리지는 않지만 어느 곳에서 누군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필요한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 분야 중 하나”라면서 “나 혼자 한 일이 결코 아니지만 내가 교직에 몸담고, 사회적 봉사를 하는 동안 우리나라 아동 치아우식증이 현저하게 감소한 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전공분야 외에 2008~2009년도에 학장직을 맡으면서 하드웨어나 학교 내 체계적인 측면에서 전임 학장님들의 성과 위에 제 노력을 얹어 가일층의 발전이라는 성취와 동시에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경험도 개인적으로는 큰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제가 전공하는 예방분야에서 후속세대 양성이 위축된 것이 아쉽다”는 박 학장은 “보건복지부 내에서도 구강부문이 차지하는 역량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훌륭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후배들이 치과의원 안에만 고립되지 않고 정부와 사회 곳곳에서 혁신적으로 능력을 구현하는 시대가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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